"또 재판 지연하는 방탄용 핑계로 보여""피도 재판도 움직여야 산다, 멈추면 죽어"
  •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서성진 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서성진 기자
    서울대 의대 출신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흉기 피습 후 퇴원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분간 재판 출석이 어렵다고 밝힌 것에 대해 "어떤 의학적 근거에 의한 것인지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에 "그렇지 않다면 지난 번 단식에 이어 또 다시 재판 판결을 지연시키려는 방탄용 핑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목에 있는 혈관중 경동맥은 심장박동에 따라 피가 빠르게 흘러가는 혈관이고, 경정맥은 피가 몸 구석구석을 흐른 후 심장으로 돌아오는 느리게 흘러가는 혈관"이라며 "따라서 경동맥이 손상되면 매우 위험한데, 집도의에 의하면 손상 부위는 경정맥이고 신경, 식도, 기도 등에는 손상이 없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의학적으로는 말을 하는데 지장을 초래할 아무런 사유도 발견할 수 없고 실제로 퇴원 소감을 발표하는 이재명 대표를 보더라도 말을 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이 대표가 느리게 흐르는 정맥 손상을 입어서 더 큰 불행을 당하지 않은 것은 다행이지만 재판도 느리게 끌고 가려는 것은 정의롭지 못하다"며 "어떠한 의학적 소겨도 없는데 재판에 출석하지 못한다는 주장은 재판을 지연시킬 목적임을 민심은 다 알고 계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재판장 김동현)는 지난 12일 이 대표의 '대장동·위례·성남FC·백현동 사건' 공판준비기일을 열고 향후 재판 일정을 논의했다. 재판부가 "23일 이 대표 출석 가능하냐"고 묻자 이 대표 측 변호인은 "말하는 것조차 상당히 힘들어하는 상황이라 당분간은 출석이 어렵다"고 답했다.

    이 변호인은 또 "(이 대표가) '빨리 당무에 복귀하고 재판도 차질 없이 하도록 하겠다'고는 하지만, 의료진 소견과 퇴원 모습을 보니 당분간 어렵지 않을까 싶다"며 "퇴원 모습을 보니 말하는 것조차도 상당히 힘들어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안 의원은 "이 대표는 퇴원 시 발언에서 국민이 살린 목숨이라며 함께 사는 세상, 모두가 행복하고 희망을 꿈꾸는 나라로 보답하겠다고 했다"며 "병실에서 그런 큰 뜻을 생각했다면 재판에 당당하게 출석해서 총선 전에 신속히 판결 해달라고 요청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자유민주주의의 핵심은,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며 국민은 모든 사실을 알고 판단할 권리가 있다는 것"이라며 "피도 재판도 움직여야 산다. 피도 재판도 멈추면 죽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