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새해 첫 국무회의서 정책 홍보 언급하며 '충TV' 극찬김선태 주무관 11일 라디오서 소감… "연락 많이 와 체감"
  • ▲ 김선태 주무관이 지난해 9월21일 서울 종로구 씨네큐브에서 열린 'SDGs포럼 X 칸 라이언즈 2023'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서성진 기자
    ▲ 김선태 주무관이 지난해 9월21일 서울 종로구 씨네큐브에서 열린 'SDGs포럼 X 칸 라이언즈 2023'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서성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국무회의에서 '충주시 홍보맨' 김선태 주무관(36)을 호평하면서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김 주무관은 지난 11일 YTN 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생활'에 출연해 윤 대통령의 극찬에 대한 소감을 직접 밝혔다.

    김 주무관은 "대통령에게 극찬을 받았다. 언론에서는 윤 대통령과 가까운 분들을 '윤핵관'이라고 표현하는데, 윤핵관이 된 것 아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저는 공무원이기 때문에 아직 그런 건 아니다. '충핵관(충주시 핵심 관계자)' 정도 되는 것 같다"라며 재치 있게 답했다.

    김 주무관은 "보도를 통해 (윤 대통령이 '충주맨'을 언급한 것을) 처음 접했다"며 "진짜인가 싶었다. 주변에서 뉴스를 보고 많이 연락이 와 체감했다"고 전했다.

    이어 "보도가 나고 (조길형 충주)시장님한테 전화했다. 일단 감사하다고 전화드렸다"고 했다. 처음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게 된 계기가 조 시장의 지시였다는 것이다. 김 주무관은 "(조 시장이) 이렇게 활동할 수 있게 많이 열어주셨다"고 덧붙였다.

    김 주무관은 또 '대통령실에서 영입 제안이 온다면 어떻게 하겠는가'라는 진행자의 물음에 "일단 제의가 온 게 아니니 말씀드리기가 그렇다"면서도 "재미있을 것 같다. 긍정적인 검토를 할 것 같다"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9일 새해 들어 처음으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정책 홍보의 혁신을 당부하며 '충TV'를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충주시 홍보를 맡은 젊은 주무관은 '충TV'라는 유튜브를 만들어서 참신하고 재미있게 정책 홍보를 해서 구독자가 충주 인구의 두 배를 넘어섰다고 한다"며 "이런 혁신이 필요한 것"이라고 극찬했다.

    김 주무관은 윤 대통령의 '충TV' 언급이 보도되자 당시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 게시판에 "실화입니까"라며 반색했다.

    충TV는 김 주무관이 편집부터 촬영, 기획, 섭외, 출연 등을 담당하며 운영하는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이다.

    김 주무관은 온라인 등에서 유행하는 각종 '밈(meme)'과 'B급' 감성을 활용해 시정 홍보와 공무원 생활 등을 전달해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를 일으켰다.

    이에 따라 다소 경직된 기존 지방자치단체 홍보 방식에서 벗어나 재미와 홍보 효과를 모두 잡았다는 세간의 평가가 이어졌다.

    충TV의 구독자 수는 12일 기준 56만7000여명이다. 국내 지자체 유튜브 채널 가운데 최대 규모이자 충주시 인구 20만9200명의 두 배가 넘는 것이다.

    이른바 '관짝 밈'으로 알려진 가나 장례식의 한 장면을 패러디한 '공무원 관짝춤' 영상은 이날 기준 942만 조회수를 넘겼다. 해당 영상은 코로나 예방 수칙과 생활 속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을 경우 관짝에 들어간다는 메시지를 재치 있게 담아냈다.

    또 영화 '범죄와의 전쟁'을 패러디해 제작한 악성 민원인 관련 영상도 조회수 320만회를 넘기며 호응을 얻었다.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김 주무관은 지난해 말 정기 인사에서 6급으로 승진했다.

    김 주무관과 조길형 충주시장의 '케미'도 화제다. 조 시장은 김 주무관이 마음껏 시정 홍보 영상을 제작할 수 있도록 파격과 판을 깔아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2월 김 주무관과 조 시장은 SBS '이상한 나라의 지옥법정' 예능 방송에 함께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김 주무관은 당시 조 시장을 '꼰대 시장'이라며 가상으로 고소해 공방전을 펼쳤고, 조 시장은 "방송 찍으러 가자고 해서 따라왔는데, 왜 왔는지 모르겠다, 정의를 밝혀달라"며 황당함을 표출하는 등 누리꾼들이 웃음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