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친명 좌장' 정성호와 현근택 징계수위 논의 논란이원욱 "사당화되지 않은 정당에서 있을 수 없는 일" 규탄
  • ▲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본회의 중 이재명 대표와 문자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데일리 제공
    ▲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본회의 중 이재명 대표와 문자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데일리 제공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성희롱성 발언에 대한 징계 수위를 놓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정성호 의원이 주고받은 메시지가 언론에 포착된 가운데, 이원욱 의원이 "사당화의 완전 증거를 보여준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1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완전 사당화되지 않은 정당이라고 한다면 있을 수 없는 얘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진짜 황당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당의 윤리 감찰에 대한 시스템이 있다"며 "징계에 대한 시스템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측근 의원과 당대표가 둘이서 증거에도 남을 문자메시지를 통해서 '당직 정지 정도면 되겠어' '그거는 출마 못하는데요' '그러면 엄중 경고 정도면 되겠어' 이런 걸 사적인 관계에서 후보자나 당원에 대한 징계 수위까지 논의하는 것은 공당으로서 있을 수 없는 애기"라고 꼬집었다.

    현 부원장은 지난해 12월 경기 성남에서 열린 한 시민단체 송년회에서 민주당 성남지역 정치인의 수행비서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와 관련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이 지난 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현 부원장의 징계 수위를 놓고 이재명 대표와 텔레그램 메시지를 나누는 장면을 이데일리가 보도했다.

    이 대표는 "현근택은 어느 정도로 할까요"라고 했고, 정 의원은 "당직 자격정지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공관위 컷오프 대상"이라고 답했다. 이어 이 대표가 "너무 심한 것 아닐까요?"라고 되묻자 정 의원은 "그러면 엄중 경고. 큰 의미는 없습니다"라고 했다.

    이 같은 보도가 나오자 민주당은 "이 대표가 현 부원장에게 제기되고 있는 성희롱 문제와 관련해 윤리감찰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당 윤리감찰단은 당대표 직속 기구로 선출직 공직자 및 주요 당직자의 부정부패, 젠더 폭력 등 불법·일탈 등에 대한 상시 감찰기구 업무를 맡는다. 윤리감찰단 조사가 끝난 사안은 윤리심판원으로 이관된다. 징계 수위는 제명, 당원 자격 정지, 당직 자격 정지, 경고 등 순으로 높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10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중진 의원 한 분에게 의견을 물어본 것"이라며 "정 의원이 무슨 결정권을 가진 분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타진해보거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