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중앙 "민주당 당원"… 세계 "과묵"… 퇴직 공무원 설도 1957년생 67세 남성… 지역 부동산업계에선 원로로 통해 "주말에도 일해… 장사 안 돼 사무실 뺄 계획이라 말했다"
  • ▲ 2일 부산 강서구 대항전망대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피습한 용의자가 흉기를 든 채 경찰에 제압되고 있다. ⓒ뉴시스
    ▲ 2일 부산 강서구 대항전망대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피습한 용의자가 흉기를 든 채 경찰에 제압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공격한 남성은 충남 아산시 배방읍에서 부동산중개사무소를 운영하는 60대로 알려졌다.

    경찰은 부산 가덕도신공항 현장에서 체포한 피의자가 충남에 거주하는 1957년생 김모 씨로 신원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이후 세계일보는 경찰의 첫 번째 언론 브리핑 후 충남의 1957년생 공인중개업자 등을 탐문한 결과 김씨는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갖고 충남 아산시 배방읍에서 부동산중개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인근 소상공인과 주변인들에게 모자이크 처리된 김씨의 사진을 보여주자 "옷차림과 얼굴 형태 등으로 보아 이 사람이 맞다"는 반응이 나왔다.

    또한 김씨는 평상시에 말수가 적고 술도 거의 마시지 않는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주말에도 대부분 사무실 문을 열었고, 아파트나 땅 중개보다 원룸 임차, 원룸 매매, 원룸 건물 통매매 중개를 많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현재의 사무실로 옮기기 전에도 인근에서 부동산중개사무소를 운영했고, 지역 업계에서는 원로로 통했다고 한다. 지난해 여름에는 현재의 사무소가 입주한 건물주에게 "부동산중개업이 잘 안 돼 가을쯤 사무실을 뺄 생각"이라고 말했지만 며칠 전까지도 부동산중개사무실로 출근했다고 한다.

    주변인들은 이 대표를 피습한 사람이 김씨라는 소식에 "믿기지 않는다" "10여 년간 이 지역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했으며 말수가 적고 성실했다" "그럴 분이 아닌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 ▲ 지난 2일 부산경찰청으로 압송되는 이재명 흉기 습격 피의자 ⓒ연합뉴스
    ▲ 지난 2일 부산경찰청으로 압송되는 이재명 흉기 습격 피의자 ⓒ연합뉴스
    김씨가 더불어민주당 당원이라는 증언도 나왔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김씨와 15년 동안 알고 지냈다는 인근 부동산중개사 대표는 "(김씨가) 민주당 당원인 것은 알았지만 한 번도 정치 이야기를 한 적은 없었다"며 "주말에도 혼자 문 열고 일할 정도로 성실하고 조용했다. 남들과 부닥칠 일이 없는 온화한 성격"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김씨가) 외조카와 함께 주택 관리와 주택 매매 업무를 각각 나눠서 일했는데 외조카는 정치적으로 보수 성향이라 김씨와 정치적으로 잘 안 맞는다는 이야기는 들었다"고 부연했다.

    동아일보도 김씨가 지난해 민주당 당원으로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다만 민주당 충남도당 측은 김씨가 민주당 당원인지 여부에 관해 "개인정보라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김씨가 퇴직한 공무원이라는 언급도 있었다. 인근 또다른 부동산중개사 대표는 "(김씨가) 퇴직 공무원이다. 2005년부터 부동산을 했으니 퇴직한 지는 최소 20년이 다 됐다"며 "평소 매물도 공유하고 거래 정보도 알려주며 지냈다. 내가 일하면서 본 사람 중에 가장 성실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지방법원은 3일 오전 이 대표 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김씨를 대상으로 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김씨의 주거지와 부동산중개사무소 등을 대상으로 영장을 집행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