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교수, 국군대전병원장 됐다… "軍 의료체계 개선 기여할 것"

신원식 국방부장관은 27일 오전 용산구 청사에서 국방부 의무자문관인 이국종 교수를 국군대전병원장으로 임명하며 명예해군 대령 임명장을 수여했다.

신 장관은 "국내 중증외상 분야의 최고 권위자를 국군대전병원장으로 임명해서 장병과 국민들의 기대가 크다"며 "이 교수가 민간의료분야에서 다져온 전문성과 그간 군과 협업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국군대전병원에서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 교수도 이에 화답하며 병원장으로서의 포부를 다졌다. 그는 "전통 있는 해군의 캡틴으로 진급해서 마음이 무겁고 책임감도 느낀다"면서도 "장병들의 건강한 군 생활에 도움이 되도록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군 장병들을 존경한다"며 "군 의료체계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국방부 및 국군의무사령부와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 교수는 지난 8월부터 진행된 국군대전병원장 공모에 지원했고, 전문의로서 뛰어난 역량과 군 의무 분야에 대한 기여 의지가 높다는 평가를 받아 선발됐다.

이 교수는 28일 국군대전병원장에 공식 취임 후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국군대전병원은 국군의무사령부 예하 국군병원으로 국군수도병원 못지않은 규모와 시설을 갖췄다.

이 교수는 중증외상 환자 치료 및 후송체계 구축에 기여해 온 국내 외상외과 분야 최고 권위자다. 2002년 의과대학 교수로 채용된 이후,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외상센터에서 연수하고, 영국 왕립 런던병원 트라우마 센터에서 수련을 받았다.

이러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권역외상센터 설립을 위한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개정, 경기도 응급의료 전용헬기(닥터헬기) 운용에 적극 기여하기도 했다. 2011년 1월 이 교수는 '아덴만 여명 작전'에서 총상을 당한 석해균 당시 삼호주얼리호 선장을 치료해 국내 최고의 외상외과 전문의라는 칭호를 받았다.

이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5년 7월에는 명예해군 대위로 위촉됐다. 2017년 4월에는 명예해군 소령, 2018년 12월에는 명예해군 중령으로 진급하는 등 군과의 인연을 꾸준히 이어 가기도 했다.

지난해 8월부터는 국방부 의무자문관으로 활동하면서 군 의료정책의 전반적인 발전방향에 대해서도 자문을 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