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 운동권' 박선원, 반미 성향 조직 '삼민투' 위원장 출신천안함사건 관련 "아군 기뢰에 의한 침몰 가능성" 주장 이재명 혁신위 위원장 임명됐던 이래경도 '천안함 자폭설'
  • ▲ 박선원 전 국가정보원 제1차장이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박선원 전 국가정보원 제1차장이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 '인재 4호'로 과거 천안함 피격사건을 두고 '아군의 기뢰에 의한 침몰' 의혹을 주장했던 박선원 전 국가정보원 제1차장을 영입했다.

    민주당은 27일 국회에서 인재 영입 행사를 열고 박 전 차장과 강청희 전 대한의사협회 상근 부회장을 각각 4, 5호 영입 인재로 발표했다.

    86세대 운동권 출신인 박 전 차장(연세대 82학번)은 대학 시절 반미 성향 조직인 '삼민투'의 연세대 위원장을 맡았다. 1985년 광주 미국문화원 점거사건의 배후로 지목돼 수감생활도 했다. 

    박 전 차장은 노무현정부에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전략비서관, 문재인정부에서는 주상하이 총영사를 거쳐 국정원 기획조정실장과 제1차장을 지냈다. 노무현 청와대에서 대표적인 '자주파'로 꼽힌 박 전 차장은 한미동맹을 강조했던 외교 관료들과 자주 부닥치기도 했다.

    박 전 차장은 과거 천안함 피격사건과 관련해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군 당국으로부터 고소당한 전력이 있다.

    박 전 차장은 2010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천안함 침몰 원인과 관련 "한국 정부가 갖고 있으면서 국민에게 공개하지 않은 자료는 미국이 다 갖고 있다"며 "(미국 측이) '선체의 결함 이외에 다른 침몰 원인을 알지 못한다'고 한 것은 구체적으로 문제를 짚어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태영 당시 국방부장관은 "정치적 발언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며 박 전 차장을 고소했다. 그러나 검찰은 "박 전 비서관의 발언이 허위의 사실을 이야기하려고 했던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또 박 전 차장은 천안함사건이 '북한 어뢰의 근거리 수중폭발'이라는 정부 발표와 달리 '아군의 육상 조종 기뢰에 의한 원거리 수중폭발'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박 전 차장은 2010년 4월2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천안함이 외부 폭발에 의한 침몰이라면 어뢰보다는 기뢰일 가능성이 더 높다"며 "또한 기뢰라면 아군이 깔아 놓은 기뢰일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영입 인사가 천안함사건과 관련해 음모론을 제기했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 6월 당 혁신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한 이래경 사단법인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은 '천안함 자폭설'을 제기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 이사장은 지난 2월 페이스북을 통해 "자폭된 천안함사건을 조작하여 남북관계를 파탄 낸 미 패권세력"이라고 주장했다. 이 발언이 논란이 되자 이 이사장은 임명 반나절 만에 사의를 표명했다.

    국민의힘 김정식 청년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 민주당의 박 전 차장 영입을 두고 "당 대표의 방탄을 위해 정부 발목이나 잡고, 여당에는 쇄신 훈수나 두는 대한민국 제1야당이 이러한 인물을 인재로 영입함으로써 국민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도대체 무엇인가"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민주당은 실패한 사회주의·공산주의를 추종하고 북한을 찬양하던 낡은 이념의 굴레에서 벗어나라"며 "국민께서 돌팔이, 즉 '돌고 돌아 86+이재명계' 인물들도 제발 물러나라 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박 전 차장은 이날 윤석열정부의 외교안보정책을 "무능외교·망언외교·안보불안의 집약"이라고 규정했다. 자신의 출마 지역으로는 "당의 수요와 필요에 의해 (결정하겠다)"며 "강남에 출마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