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특수활동비 등 언급하며 "더 중대한 사건 수사해야" 따지기도
  • ▲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핵심으로 지목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지난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으로 출석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핵심으로 지목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지난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으로 출석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돈 봉투 사건'으로 구속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검찰 조사를 거부하며 향후 재판에서 다투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송 전 대표는 구속 후 첫 조사를 마친 뒤 "다시는 부르지 말라"며 검찰에 강한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송 전 대표는 지난 26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를 찾아 약 3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지난 18일 구속 이후 4차례 소환 끝에 이뤄진 첫 조사였다. 송 전 대표는 이전까지 변호인 접견과 건강상의 이유로 검찰의 소환을 거부해왔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검찰의 소환 통보를 거부한 송 전 대표는 돌연 마음을 바꿔 오후에 출석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하지만 정작 검찰에 출석해서는 "무기평등원칙에 따라 판사가 주재하는 공판 과정에서 성실히 답변하겠다"며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

    송 전 대표 측 선종문 변호사도 조사 종료 후 "송 전 대표는 검사의 신문 모두에 대해 헌법상 보장된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고 전했다.

    검찰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와 관련해 입을 다문 송 전 대표는 화살을 검찰에 돌렸다. 송 전 대표는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검찰 특수활동비, 황보승희 의원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 등을 언급하며 "더 중대한 사건인데, 왜 수사하지 않느냐"고 따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송 전 대표는 돈 봉투 살포 의혹 등으로 징역 5년이 구형된 윤관석 의원을 두고는 "정당법 위반으로 5년이나 구형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송 전 대표는 오후 5시30분쯤 조사가 끝나자 수사팀을 향해 "다시는 부르지 말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송 전 대표의 이 같은 비협조적인 태도에 검찰은 우선 27일까지였던 구속기간을 연장했다. 이에 따라 송 전 대표는 내년 1월6일까지 서울구치소 생활을 하게 됐다.

    송 전 대표는 지난 18일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뇌물), 정당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송 전 대표는 2021년 5월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국회의원들과 지역본부장들에게 6650만원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20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외곽 후원조직인 '평화와먹고사는문제연구소'를 통해 불법 정치자금 총 7억6300만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부외 선거자금 6000만원 수수 의혹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