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탈당 D-1… 국민의힘 내부선 "인성파탄자 필요없다"한동훈 카드로 이준석 2030 대표성·개혁보수 이미지 퇴색'천아용인' 동반탈당 가능성 낮아… 이준석 무용론도 나와
  • ▲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 10월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 중 해병대 채모 상병, 서이초 사건 관련 발언을 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 10월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 중 해병대 채모 상병, 서이초 사건 관련 발언을 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종현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예고했던 탈당 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서 그를 붙잡을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 쏟아졌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불출마 선언을 통해 파격적으로 데뷔하면서 이 전 대표가 당내 입지를 빠르게 잃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6일 KBS 라디오 '특집 1라디오 오늘'에서 이 전 대표를 겨냥해 "생방송 중 아버지뻘 정치인에게 비속어를 쓰는 등 인성파탄적 면모를 보여준 특정 정치인을 붙잡고 말고를 가지고 청년 민심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것은 굉장히 잘못된 계산"이라며 "그간 보여준 언행으로 이미 국민의 신뢰를 상실한 지 오래"라고 단정했다. 

    장 최고위원은 "특정 인물에 대한 거취문제가 한 위원장에게 주어진 주요 과제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지금 중요한 것은 어떤 정책과 공약들이 대선 때 청년들의 호응을 받았는가를 하나하나 점검하는 것이지, 특정인에게 그것이 달려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단언했다. 

    이 전 대표는 오는 27일을 탈당 시한으로 줄곧 말해왔다. 27일 국회 소통관에서 이 전 대표와 결을 같이하는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의 기자회견이 예악돼 있어 이 전 대표가 기자회견을 통해 탈당선언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전 대표는 당에 잔류하는 조건으로 해병대원 사망사건 특검과 이태원참사 유가족 면담 등을 내세웠지만 윤 대통령의 호응은 없는 상태다. 

    이 전 대표와 정치적 행보를 같이해온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이 탈당을 함께할 가능성도 작다. 

    김용태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일찌감치 당 잔류를 선언했다. 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과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도 탈당하면 각각 당협위원장과 의원직을 버려야 하는 상황에서 탈당을 결행할지는 미지수다.

    동료들이 이 전 대표와 함꼐하지 않는 것은 이 전 대표의 2030 대표성 퇴색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한동훈 비대위원장 취임으로 이 전 대표가 주장해온 개혁보수 이미지의 주도권도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한 초선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한동훈 위원장이 청년층 표심도 빠르게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이준석 대표가 갖는 2030 대표성은 물론이고 개혁보수 이미지도 많이 퇴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6일 취임한 한 위원장도 이 전 대표와 만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취임 견해 발표 후 "다양한 생각을 가진 많은 분들 진영과 상관없이 만날 것"이라면서도 "지금 단계에서 특정 분들을 정해서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