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내부서 이낙연 신당 창당 행보 두고 다른 해석 나와비명 "이낙연, 신당 창당이 아니라 이재명 체제 혁파에 방점"이재명, 文정부 총리들과 회동 추진… 친명 "이낙연 은퇴하라"
  • ▲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1일 서울 동대문구 삼육보건대학교에서 대한민국 생존전략이라는 주제로 초청강연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1일 서울 동대문구 삼육보건대학교에서 대한민국 생존전략이라는 주제로 초청강연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신당 창당을 거둬들이는 전제조건으로 '민주당의 획기적 변화'를 거론한 가운데, 비명계가 이재명 체제 해체를 주문했다. 친명계는 이낙연 전 대표의 정계 은퇴를 요구하는 등 신당 창당에 강력반발했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민주당 한 의원은 18일 통화에서 "이낙연 대표가 신당 창당으로 정국 이슈를 끌어온 진짜 목표는 이재명 체제를 정리해 과거 대화와 소통이 가능했던 민주당으로 회귀를 노리는 것"이라면서 "지금 이재명 대표 체제로 총선을 치를 경우 결국은 윤석열정부에 면죄부를 주는 결과로 귀결된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17일 채널A와 인터뷰에서 비명계의 비대위 전환 목소리에 "그분들의 문제의식과 충정에 공감한다"면서도 "(연말까지) 획기적인 변화가 아니라 미봉한다든가 아니면 현 체제를 그냥 유지한다든가 또는 대리인을 내세워서 사실상 현 체제를 유지하려 한다는 것은 별반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이어 "민주당이 획기적인 변화의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제가 하고 있는 일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 비명계는 이 전 대표가 현 지도부 체제를 혁파하기 위한 동력을 얻기 위해 신당 창당이라는 강수를 뒀다고 본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한 중진의원은 "민주당에서 정치를 해온 이 전 대표가 신당 창당까지 거론한 것은 지금 당의 상황이 그만큼 절망적이라는 것"이라면서 "(이낙연 전 대표의 행보는) 방점이 신당 창당이 아니라 민주당의 획기적 변화, 현 지도체제 종식에 있다고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친명(친 이재명) 그룹에서는 그러나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 선언을 집중공격하고 나섰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날 오전까지 현역의원 110여 명이 신당 반대 연명장에 서명할 정도로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에 부정적 기류가 강한 상태다. 이들은 이 전 대표의 정계 은퇴까지 거론하고 있다.   

    친명 원외그룹으로 불리는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이 전 대표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국회의원 대표단으로 기자회견에 동석한 강득구 민주당 의원은 "국회의원과 국무총리, 당 대표까지 다 해보신 분이 이 시대적·정치적 사명을 배신하고 개인의 권력 유지를 달성하기 위해 신당을 만드는 것 아닌가"라면서 "최소한의 양심과 명분을 안다고 하면 당장 신당 창당을 포함해서 개인적으로는 정계 은퇴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친명계의 강경한 움직임과 함께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 전 대표와 손을 잡을 가능성이 거론되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20일), 정세균 전 국회의장(28)과 연쇄 회동을 추진하고 있다. 신당의 힘을 빼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회동과 별개로 이 대표와 김 전 총리는 18일 오후  다큐멘터리 영화 <길 위에 김대중> 시사회 직전 짧은 비공개 환담을 가졌다.

    김 전 총리는 "이 대표가 고생하는 것과 당을 위해 늘 큰 폭의 행보를 해 달라는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금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민주주의와 민생경제의 후퇴를 막는 것이고, 백지장도 맞들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