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삼영, 총선 행보 비판에 "깜냥 안 된다" 부인하더니민주당, 2022년 '총경회의 소집 주도' 류삼영 영입
  • ▲ 류삼영 전 울산중부경찰서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3차 인재영입식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 류삼영 전 울산중부경찰서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3차 인재영입식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정부가 추진한 행정안전부 산하 경찰국 설치에 반발하며 전국경찰서장(총경)회의를 주도했던 류삼영 전 총경을 총선 인재 3호로 영입했다. 

    그동안 "정치 할 깜냥이 안 된다"며 정계 진출에 거리를 둬온 류 전 총경은 태도를 바꿔 민주당에 입당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위원장으로 있는 민주당 인재위원회는 18일 오전 국회에서 '총선 인재 3호'로 류 전 총경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이 대표는 "이번 정부 들어서 경찰을 국민으로부터 권력의 편으로 떼어 놓으려는 경찰 장악 시도가 있었다"면서 "이 정권의 경찰 장악 시도에 저항한 그 중심인물이 바로 류삼영 전 총경"이라고 소개했다.

    류 전 총경은 부산 출신으로 경찰대 법학과(4기)를 졸업하고 35년간 경찰에 몸담았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장과 반부패수사대장 등을 거쳐 부산연제·부산영도·울산중부경찰서장 등을 지냈다.

    류 전 총경은 2022년 7월23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행안부 경찰국 신설과 행안부장관의 경찰청장을 대상으로 한 지휘규칙 제정을 문제 삼으며 전국총경회의 개최를 주도했다. 

    당시 회의에는 전국 총경급 경찰 638명 중 56명이 직접 참석했고, 온라인으로 참여한 총경도 133명에 달했다.

    윤희근 당시 경찰청장후보자는 당시 전국의 총경들에게 보낸 서한문에서 "대우조선해양 상황, 코로나 재확산 등 현안이 산적해 있으니 숙고해 달라"며 자제를 주문했지만, 류 전 총경은 이에 불복하고 회의를 강행했다. 

    이로 인해 류 전 총경은 정부 정책에 불만이 있다는 이유로 경찰의 집단행동을 주도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이상민 행안부장관은 류 전 총경이 지휘부의 해산 명령에 불복하고 회의를 강행하자 "경찰국 추진에 반대하는 전국경찰서장회의를 두고 하나회의 12·12쿠데타에 준하는 상황"이라며 거세게 비판한 바 있다.

    이후 류 전 총경은 경남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 상황팀장으로 전보됐다. 경찰청은 징계 사유로 해산 지시를 따르지 않음으로써 국가공무원법상 명령 복종 의무를 지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류 전 총경은 지난 7월 사직서를 냈다.

    류 전 총경은 그동안 집단행동을 주도한 것이 정계 진출을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질문에 "정치 할 깜냥이 안 된다"고 반박해왔다. 

    그러나 류 전 총경은 지난 13일 서장회의를 주도했던 내용을 담은 책 <나는 대한민국 경찰입니다>를 출간하고, 지난 14일 부산에서 출판기념회를 열며 총선 출마를 의식한 행보를 보였다.

    류 전 총경은 18일 정치 입문을 결심한 이유로 "경찰역사 발전의 시계추를 30년 전으로 되돌려 경찰의 정치적 중립을 훼손하고 수사권을 남용하여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윤석열정권에 대한 견제가 시급하다"며 "수사기관 개혁을 위해 노력해온 민주당과 함께 경찰이 국민의 생명과 공공질서를 지키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일궈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 일각에서 다음 총선 영입 인재로 거론되는 박정훈 대령이 현역 군인 신분이기 때문에 영입하는 데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고 언급했다.

    박 대령은 전 해병대 수사단장으로, 지난 8월 채 상병 사망사건 조사 결과와 관련, 경찰 이첩을 보류하라는 지시를 받고도 이를 어겼다는 이유로 보직해임 처분을 받았다.

    민주당 인재위원회 간사인 김성환 의원은 이날 인재영입식이 끝난 뒤 "(박 대령) 본인이 결단해서 류삼영 전 총경처럼 (직을) 내려 놓겠다면 적극적으로 (영입을) 검토하겠지만 현재는 군인 신분이라 쉽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