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 유포' 이유로 권리당원 제명… 백광현 허위 유포한 바 없다" 회견"당의 명예 훼손한 건 제가 아니라, 법카·코인 등으로 물의 일으킨 분""마치 우리나라 침략한 오랑캐에게 강제로 국적 박탈당한 기분" 분통
  • ▲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으로부터 '제명' 처분을 받은 백광현씨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비판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으로부터 '제명' 처분을 받은 백광현씨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비판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을 대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이유로 최근 권리당원에서 제명당한 백광현 씨가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허위사실을 유포한 바 없다"고 반박했다. 

    백씨는 이 대표의 직무정지가처분신청을 내고 그의 측근인 김현지 보좌관, 전 경기도청 공무원 배소현 씨를 고발한 전력이 있다.

    백씨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으로부터 제명 통보를 받은 것을 두고 "마치 우리나라를 침략한 오랑캐에게 강제로 국적을 박탈당한 기분"이라고 토로했다. 이날 백씨의 기자회견에는 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 무소속 의원이 함께했다.

    회견에서 백씨는 "제가 이재명과 이해찬·송영길 등 전·현직 당 대표와 국회의원들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여 당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라며 "그간 몇 차례 이재명 측근들에게 방송 관련해 고소·고발을 당했지만 모두 무혐의 처분 받은 바 있다. 이후에라도 제가 만약 허위사실을 유포한 사실이 밝혀진다면 법적 처벌을 달게 받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경기도당 윤리심판원은 지난 11월27일 백씨가 이 대표, 이해찬 전 대표 등을 모욕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해 명예를 훼손했다며 최고 징계 수위인 '제명'을 의결했다. 특히 백씨가 유튜브 방송에서 이 대표의 신체적 장애를 언급한 점을 문제 삼았다.

    이를 두고 백씨는 "오히려 당의 명예를 훼손시킨 것은 제가 그간 비판해왔던 돈봉투·코인·법인카드·접대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분들이라는 것을 온 국민이, 그리고 개딸을 제외한 온 당원이 다 아는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백씨는 "민주당은 제가 유튜브 방송을 통해 이재명의 장애를 조롱하고 마치 소수자를 공격한 것처럼 매도했다"며 "민주당에 안타까운 일이겠지만 제가 장애인이고 그 소수자다. 이재명 대표는 오히려 장애를 정치적으로 이용해왔던 사람이다. 가족에게 쌍욕 한 것이 드러나면 그 패륜을 슬픈 가족사라고 프레임을 전환해왔듯이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가 최근 영화 <서울의봄>과 관련해 "역사의 퇴행을 막겠다"고 말한 것을 두고도 백씨는 "이재명 대표를 비판하는 당원들을 향한 측근들의 무차별적 고소·고발, 그리고 제명과 당원권 정지 등의 징계, 힘으로 고발로 시민들의 입을 막는 작태는 그가 그토록 비판했던 독재자들의 그것들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2009년부터 민주당 당원으로 활동한 백씨는 최근 '이재명 저격수'의 행보를 걸어왔다. 백씨는 지난 3월 법원에 민주당 권리당원 325명을 대표해 이 대표의 직무를 정지해 달라는 가처분신청을 냈다. 위례·대장동 특혜 의혹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 대표에게 '당 대표직 유지' 결정을 내린 민주당에 반발한 것이다.

    또 백씨는 지난 2월 이 대표와 최측근인 김현지 보좌관과 배소현 씨를 증거인멸과 직권남용, 공용전자기록손상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김 보좌관이 지난 대선을 앞두고 경기도청을 떠나면서 이 대표의 도청 5급 공무원이었던 배씨에게 '업무용 컴퓨터 파일 삭제'를 지시했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백씨는 법원에 민주당 징계 처분의 효력정지가처분신청을 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