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국빈방문 尹, 동포 간담회로 첫 일정 돌입"6·25 때 5000명 넘는 장병 파병. 자유와 법치 공유""지난해 교역 160억 달러… 한·네덜란드 관계 더 깊어질 것"
  • ▲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암스테르담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 간담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사진=공동취재)
    ▲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암스테르담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 간담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사진=공동취재)
    네덜란드를 국빈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첫 일정으로 현지 동포들을 만나 양국의 반도체 협력을 '반도체동맹' 관계로 격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암스테르담의 한 호텔에서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현지 동포 100여 명을 초청한 만찬 간담회를 가졌다.

    윤 대통령은 만찬에서 격려사를 통해 "이번 국빈방문을 통해서 우리가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반도체분야"라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한국과 네덜란드의 반도체 협력은 이제 '반도체동맹'으로 관계가 격상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반도체는 우리의 산업뿐만 아니라 안보에도 중요한 분야"라고 강조한 윤 대통령은 "한국과 네덜란드는 국방·안보와 같은 전략적 분야부터 경제·문화 교류까지, 또 첨단 과학기술분야의 교류까지 다양한 분야에 그 지평이 확대되고 있고 이번 방문을 통해서 많은 협정과 MOU들이 체결되면서 한·네덜란드 관계가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 대통령은 또 조선 후기 네덜란드에서 조선으로 귀화한 박연과 제주도에 표류해 조선과 인연을 맺게 된 하멜을 언급하며 양국의 오래된 교류사를 언급했다.

    "한국과 네덜란드의 교류 역사는 학교 때 배운 것처럼 매우 오래되고 아주 깊다"고 전제한 윤 대통령은 "박연으로 알려진 벨테브레이와 하멜이 인도네시아 동인도회사에서 나가사키 항으로 가는 길에 표류해서 제주도에 들어와 한 분은 거기서 평생을 사시고 또 한 분은 중간에 네덜란드로 돌아가셨다"고 상기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벨테브레이라고 하는 박연이라는 분은 우리나라 훈련도감에서, 당시로는 첨단 무기를 제작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고 "하멜로 인해서 유럽사회에 우리 한국이 알려졌다"고 언급하는 등 양국의 오래된 인연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또 "6·25 때에도 네덜란드는 5000명이 넘는 장병을 선뜻 파병해서 세계에서 네 번째로 빠르게 우리나라에 군사지원을 해줬다"며 "한국과 네덜란드는 자유와 법치라는 가치를 공유하면서 경제협력을 확대해왔고 지난해에는 양국 교역액이 역대 최대인 160억 달러에 이르렀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네덜란드의 많은 도시에서 한국의 식당들이 한식을 즐기는 네덜란드 사람들로 붐비고 K-팝, K-드라마 같은 K-콘텐츠의 인기도 매우 뜨겁다고 알고 있다"며 "한국과 네덜란드의 관계가 긴밀해진 것은 우리 네덜란드의 동포 여러분들의 역할이 매우 크고 중요했다"고 치하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과 전 세계에 우리 재외동포들이 힘을 모아서 세계의 자유·평화·번영에 책임 있게 기여하고 국제사회에서 부러워하고 존경받는 나라를 만들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해야 되겠다"며 "우리 네덜란드 동포들이 경제·과학·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시면서 양국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해주고 계신 데 대해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한편,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이날 공군 1호기 편으로 암스테르담 스키폴공항해 도착했다. 1961년 양국 수교 이래 우리나라 대통령이 네덜란드를 국빈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 공군 1호기가 네덜란드 영공에 들어서자 네덜란드 측은 F-35 전투기 두 대를 동원해 1호기 양 옆에서 호위비행했다. 국빈 예우 차원에서 진행된 호위비행이다. 공항에는 10m가량의 붉은색 카펫이 깔렸고 의장대가 도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