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검 2차장검사, '이재명 수사' 지휘하는 중요 직책이정섭 검사, 대전고검 직대로 발령… 검찰·공수처 수사 착수
  • ▲ 대검찰청. ⓒ뉴데일리DB
    ▲ 대검찰청. ⓒ뉴데일리DB
    대검찰청이 27일 공석인 수원지검 2차장검사 자리에 안병수(사법연수원 32기) 대검 마약·조직범죄기획관을 직무대리 발령했다.

    대검은 이날 더불어민주당이 비위 혐의로 고발해 공석이 된 수원지검 2차장에 직무대리를 발령하는 원포인트 인사를 냈다. 이정섭(사법연수원 32기) 차장검사를 대전고검 검사직무대리로 발령한 지 일주일 만이다. 

    대검 관계자는 "대규모 검찰청인 수원지검의 업무량과 결재 부담, 주요 사건 신속 처리 필요성 등을 고려하면 1차장이 2차장을 겸직하는 것으로는 업무공백을 메우기 어렵다고 판단, 2차장에 대해 별도 직무대리 발령을 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일선 다른 검찰청의 차장급 인사를 수원지검으로 이동시킬 경우 연쇄 인사를 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안 기획관은 2차장검사직무대리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 수사를 지휘하게 된다.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 △쪼개기 후원금 및 변호사비 대납 의혹 △김혜경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 등이 모두 2차장검사 산하에서 진행되고 있다.

    안 기획관은 서울중앙지검 부부장검사, 전주지검 남원지청장, 대검찰청 감찰2과장,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차장검사 등을 거쳐 지난 9월 대검찰청 마약·조직범죄기획관에 임명된 바 있다.

    그간 이 대표의 대북송금 의혹 수사를 맡았던 이 검사는 청탁금지법 위반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고발됐다.

    이 검사는 자녀의 초등학교 진학을 위해 위장전입을 하고, 처남이 운영하는 골프장 직원의 범죄 경력을 무단으로 조회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2020년 12월 무렵 강원도 춘천시에 위치한 엘리시안강촌 리조트에서 한 재벌 그룹 부회장으로부터 부적절한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황이다. 

    현재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김승호)는 이 검사를 대상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골프장과 엘리시안강촌리조트를 압수수색하고, 이 두 곳의 예약·출입·결재 내역 자료 등을 확보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도 민주당이 고발한 이 검사 사건을 특별수사본부(부장검사 이대환)에 배당하고 검찰과 별도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