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한 번 더 하는 것 의미 없어… 집착 안 했으면 좋겠다""김기현 울산 출마는 스스로 만든 혁신위 무력화하는 것"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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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직을 내려놓고 지방선거에 뛰어들었던 국민의힘 소속 김태흠 충남지사가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당을 향해 '희생·헌신'을 주문했다.특히 김 지사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해 내년 총선에서 울산에 출마하는 것은 스스로 만든 혁신위를 무력화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김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와 중진, 친윤 의원들의 총선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를 주문한 인요한 혁신위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의원직 내려놓고 지방선거 당선 김태흠, 당 향해 쓴소리김 지사는 23일 충남도청에서 인 위원장과 면담했다. 인 위원장은 그간 홍준표 대구시장, 유승민 전 의원 등 당내 여러 인사와 만나며 혁신안과 관련한 조언을 듣고 있다.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혁신이라는 말이 뭐냐. 살 껍질을 벗기는 고통을 감내하고 새롭게 바꾸자는 뜻"이라며 "'마누라와 자식 빼고는 바꿔야 한다'는 인요한 위원장의 말에 100% 공감한다"고 말했다.특히 김 지사는 중진과 친윤 의원들을 겨냥했다. 김 지사는 "윤핵관이라고 불리는 분들은 험지로 나가든 불출마하든 희생과 헌신의 필요성이 있다고 한 (인 위원장) 말씀은 당연하다"며 "의원 한 번 더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 집착을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충남에서 3선 의원을 지낸 김 지사는 지난해 4월 윤석열정부의 첫 여당 원내대표선거 당시 강력한 후보였다. 그러나 당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설득에 나서며 의원직을 내려놓고 6·1지방선거에 뛰어들었다.유력 후보였던 김 의원이 충남지사로 교통정리되면서 친윤 인사인 4선 권성동 의원이 원내대표에 당선됐다."속도 조절 어디 있나, 정기국회 끝나면 중진 스스로 그만 안 둬"김 지사는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해 "저는 당에서 원내대표를 준비하고 마지막에 모든 것을 불살라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국회를) 나왔다"며 "당직을 버리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이어 김 지사는 "우리 당이 집권당으로서 국민에게 제대로 신뢰를 받을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줬느냐에 대해 좀 의문"이라며 "집권당으로서 해야 할 것이 뭔지 재정립해야 하는데, 당 지도부가 1년 반동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함몰됐다. 그런 것이 당 지도부가 가야 할 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김 지사는 그러면서 "당 최고위는 초선이나 원외 인사 등 정치적 경험과 식견, 이런 트레이닝이 안 된 분들로만 구성됐다"며 "그렇기에 중진들은 뒤로 빠져서 뒷짐만 지고 있다. 당 대표가 꼬마 대장 노릇을 하는 이런 형태에서 된장찌개처럼 깊은 의사결정이 나오겠느냐"고 우려했다.현재 국민의힘 지도부는 울산 4선 김 대표, 대구 3선 윤재옥 원내대표, 평택 3선 유의동 정책위 의장 등 중진 의원들을 비롯해 원외 김병민·김가람·장예찬 최고위원, 초선 비례대표 김예지 의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김 지사는 "초선들도 뭐 하는지 모르겠다"며 "당이 어렵고 새롭게 변해야 할 때 예전에 다 초·재선들이 '정풍운동'(당내 잘못된 풍조를 바로잡는 것을 골자로 펼치는 정치운동)을 벌였는데 (지금은) 초선들도 눈을 껌뻑이고 있고, 중진은 정치생명 더 연장하려는 부분으로 간다면 (당이) 국민 신뢰를 못 받는다"고 비판했다.인 위원장은 김 지사의 말에 "지사님 같은 분이 많이 계시면 제 일이 좀 쉬울 것"이라고 화답했다.인 위원장은 그러면서 "그나마 두 장관(한동훈·원희룡)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특히 원희룡 장관은 이틀 전에 전화가 와 '깊은 고민을 하고 있는데, 고민해보고 올바른 길로 가겠다'고 말했다.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이에 김 지사는 "지금처럼 이 눈치 보고, 저 눈치 보고 당 중진들이 혁신위 이야기를 받지 않고 시간을 끈다면 혁신위원장이 논개처럼 다 끌어안아버리라"며 "일각에서는 속도 조절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는데, 예산정국을 비롯해 마지막 정기국회가 있는데 속도 조절이 어디 있나. 그분들이 정기국회가 끝나면 스스로 그만둘 사람들이냐"고 지적했다."김기현, 보궐선거 패배 후 실무자들만 물러나라 해"김 지사는 총선 불출마와 험지 출마, 당 대표 사직 중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은 김 대표를 공개적으로 겨냥했다.김 지사는 인 위원장과 면담 후 '논개' 발언 이유를 "논개가 (적장을) 끌어안고 몸을 던졌다"며 "김기현 대표가 울산에 다시 출마하는 것은 (자신이 만든) 혁신위를 무력화시키는 것이다. 올바르지 않다고 본다"고 비판했다.그러면서 "당 대표가 무한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전제한 김 지사는 "서울 강서구청장선거가 끝난 다음에 실무자들만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하고 본인이 책임을 안 진 것 자체가 잘못된 생각이다. 지도자는 밑의 사람들보다 본인부터 책임져야 리더십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