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 '설치는 암컷' 발언으로 징계… '짤짤이' 이어 두 번째 이재명 "기강 해이는 당의 부담… 엄정한 대처 필요" 사과는 없어최강욱, 여성 비하 논란 불거지자 토론회 불참… SNS에 항의성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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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암컷' 발언으로 여성 비하 논란을 일으킨 최강욱 전 의원에게 당원 자격정지 6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민주당은 사무총장에 이어 원내대표까지 나서서 사과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과는 없었다.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당헌 제77조 및 당규 제7호 제14조, 제32조에 따라서 최강욱 당원에 대해 당원 자격정지 6개월의 비상징계를 의결했다"고 밝혔다.민주당 당규 제7호 제32조에 따르면 '당 대표는 선거 또는 기타 비상한 시기에 중대하고 현저한 징계 사유가 있거나 그 처리를 긴급히 하지 않으면 당에 중대한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인정하는 때에는 최고위원회의 의결로 징계 처분을 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최 전 의원은 민주당 윤리심판원의 의결을 거치지 않고 최고위원회의 의결로 징계가 결정된 것이다.최 전 의원은 지난 19일 광주에서 열린 민형배 민주당 의원의 책 <탈당의 정치> 출간 기념 북콘서트에서 사회자가 현재 한국정치를 옛 소련의 공산주의 정권을 비판한 영국 작가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에 비유하자 "동물농장에도 보면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것은 잘 없다"며 윤석열정부를 비난했다.그러면서 최 전 의원은 "제가 암컷을 비하하는 말은 아니고, 설치는 암컷을 암컷이라고 부르는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최 전 의원은 지난 2월에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관련 특검 촉구 농성을 벌이면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암컷 보호에만 열중한다"고 비난한 바 있다.최 전 의원은 또 지난해 민주당 동료 의원 및 보좌진과 화상회의 도중 김남국 의원을 향해 '짤짤이 한다'는 발언으로 민주당 윤리심판원으로부터 당원 자격정지 6개월의 중징계 처분을 받은 바 있다.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 모두발언에서 "우리 당 소속 의원들과 정치인들의 사려 깊지 못한 언행으로 국민께 상처를 드리고, 당의 입장과 관계없는 무분별한 주장으로 혼란을 드린 것에 대해 원내대표인 저의 책임이 가장 크다"며 "진심으로 사과"했다.홍 원내대표는 이어 "당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언사와 당내 갈등을 부추기는 언행에 대해서는 향후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경고했다.반면 이 대표는 비공개 최고위에서 "기강 해이나 발언 논란, 이런 것이 당의 부담이고 위기"라며 "당이 경각심이 없고 느슨해졌는데 전환의 계기로 삼아야 하고, 문제에 대해서 엄정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이 대표는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 공복으로서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서는 관용 없이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경고한 데 이어 징계를 의결하면서도 자당 소속 의원의 막말에 사과하지 않은 것이다.최 전 의원은 여성 비하 발언 논란 이후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이 21일 "국민에게 실망과 큰 상처를 주는 매우 잘못된 발언"이라고 엄중히 경고하며 진화에 나섰으나, 최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It’s Democracy, stupid!(이게 민주주의야, 멍청이)"라는 글을 올렸다. 여성 비하 논란을 촉발했음에도 경고에 불만을 내비친 것이다.최 전 의원은 22일 공정사회포럼이 주최한 '미완의 검찰개혁, 반성과 성찰 그리고 향후 과제' 토론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해당 토론회를 주관한 황운하 민주당 의원은 최 전 의원의 불참과 관련 "(최 전 의원이) 어제 저녁에 소통하면서 검찰개혁 토론회라는 뜻 깊은 토론회에 본인이 집중적인 취재 대상이 되고, 본인의 발언 내용이 토론회의 내용을 덮어버리는 결과가 되는 것에 대해 몹시 우려했다"며 "자신이 참석하지 않는 것이 토론회 내용을 국민에게 제대로 알리는 데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말했다"고 전했다.황 의원은 이어 "토론회와 무관한 자신의 발언 내용이 오히려 주된 취재 내용이나 기사 내용이 될 것을 몹시 우려해서 참석 여부를 심사숙고했다"며 "아침에 다시 한번 전화 통화를 시도해보니 휴대전화가 꺼져 있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