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부, 15일 국립대전현충원서 유해 봉환식·안장 거행한국광복군 자금 후원 등 담당… 광복 이후 1995년 건국훈장박민식 "고국산천에서 영면할 수 있도록 최고 예우 다하겠다"
  • ▲ 정두옥 애국지사 
ⓒ국가보훈부
    ▲ 정두옥 애국지사 ⓒ국가보훈부
    미국 하와이에서 독립운동을 펼치고 광복 후 별세한 독립유공자 정두옥 애국지사(1889~1972)가 조국을 떠난 지 12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다.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오는 15일 오전 11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정 지사와 배우자 이봉아님의 유해 봉환식과 안장식이 거행된다. 고인들의 유해는 13일 하와이 현지에서 호놀룰루총영사관 주관 추모식 이후 14일 인천국제공항을 거쳐 대전현충원으로 봉송된다.

    이번 유해 봉환은 지난해 8월 국가보훈부에서 진행한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행사'를 통해 한국을 찾은 정 지사의 손자가 국외 안장 독립유공자의 유해 봉환이 가능하다는 소식을 듣고 가족회의를 거쳐 결정됐다. 이에 따라 정 지사는 120년 만에 조국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됐다.

    정 지사는 1903년 미국 하와이로 이민 후 1914년 대한인국민회 하와이 지방총회 대의원, 1919년 3월 대조선독립단 총단장으로 활동했다. 또 같은 해 10월 하와이 대조선국민대표기성회 위원으로 최고의 독립운동 기관을 설립하자는 선언서를 발표하며 자금 조달과 후원에 힘썼다.

    1940년 5월에는 중국에서 결성된 한국독립당을 후원하기 위해 하와이 오아후지방에서 한국독립당 하와이지부를 조직했고, 집행위원장으로 선임돼 한국광복군 편성의 경제적 후원 등을 담당했다.

    1941년 8월 미주지역 내 모든 단체를 통합한 재미한족연합위원회가 조직되고 하와이 호놀룰루에 재미한족연합위원회 의사부가 설치되자, 정 지사는 의사부 위원 및 선전부 위원장으로 선임돼 대한민국 임시정부 후원과 외교, 선전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했다.

    광복을 앞둔 1944년 6월에는 재미한족연합위원회가 워싱턴에 개설한 외교사무소에서 외교원으로 활동했다. 

    정 지사는 광복 후인 1972년 9월 노환으로 별세했다. 정부는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한 정두옥 지사의 공헌을 기리기 위해 1995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머나먼 이국땅, 하와이에서 독립운동을 하신 정두옥 지사님의 유해를 조국을 떠난 지 120년 만에 다시 고국으로 모실 수 있게 돼 매우 뜻깊다"며 "국가보훈부는 지사님께서 꿈에서도 잊지 못하고 그리워하던 고국산천에서 영면하실 수 있도록 최고의 예우를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국외 안장 독립유공자의 유해를 한 분이라도 더 봉환해 국가를 위한 헌신에 대한 마지막 예우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국외 안장 독립유공자 유해봉환 사업은 1946년 백범 김구 선생이 윤봉길, 이봉창, 백정기 의사 등 의열사에 대한 유해를 모셔 온 것을 계기로 시작됐다.

    지난해까지 총 146위의 독립유공자 유해가 국내로 봉환됐으며, 올해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실존 인물인 황기환 지사와 이번 정두옥 지사까지 포함하면 148위의 유해가 봉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