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합참의장 및 각군 참모총장, 연합사 부사령관 등 7명 인사 단행해군 출신 합참의장 10년 만에 발탁… 국회 인사청문회 거쳐 임명신임 해참총장은 최초의 '잠수함 특기' 4성 장군… 해군 약진 기대
  • 군 서열 1위인 합동참모의장에 김명수(중장·해사 43기) 해군작전사령관이 내정됐다.

    30일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29일자로 합참의장과 각군 참모총장, 연합사 부사령관 등 7명의 인사를 단행했다. 합참의장후보자로는 김명수 해작사령관을 전격발탁했다. 해군참모차장, 국방정보본부 해외정보부장, 국방부 국방운영개혁추진관, 합참 작전2처장 등을 역임한 김 사령관은 국방정책 및 합동작전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3성 장군인 김 사령관은 4성 장군 진급과 함께 군 서열 1위인 합참의장에 임명될 예정이다. 중장을 대장으로 진급시켜 합참의장에 발탁한 사례는 1970년 심흥선 전 합참의장 이후 53년 만이다. 군 안팎에서 이번 대장급 인사가 '파격적'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해군 출신이 전 군을 통합지휘하는 자리인 합참의장 자리에 앉는 것은 2013년 최윤희 전 합참의장 이후 10년 만이다. 군령권을 행사하는 합참의장은 국방부장관과 마찬가지로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이번 대장급 인사에서는 해군 창군 이래 처음으로 잠수함 특기를 가진 4성 장군도 탄생했다. 신임 해군참모총장에 기용된 양용모(중장·해사 44기) 합참 군사지원본부장은 잠수함사령관 출신으로, 잠수함작전 및 정책분야 전문가다.

    최근 북한이 3000t급 전술핵공격잠수함이라고 주장하는 '김군옥영웅함'의 실물을 공개하고, 기존 로미오급 잠수함 개량을 공언하는 등 잠수함전력 증강을 위한 움직임을 보인 것과 관련, 대잠전을 염두에 둔 군의 의지의 표현으로 읽힌다. 해군의 약진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군 관계자는 양 본부장을 두고 "북한의 잠수함 위협에 대비할 뛰어난 대잠작전 및 다영역 해양작전 수행 능력을 보유했다"고 평가했다.

    공군참모총장에는 최초의 F-15K 전투기 조종사 출신인 이영수(중장·공사 37기) 합참 전략기획본부장이 이름을 올렸다. 이 본부장은 공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과 정보화기획참모부장 등 전략기획분야 전문가로 통한다. 

    연합사 부사령관에는 강신철(중장·육사 46기) 합참 작전본부장이 임명됐다. 강 본부장은 지난해 12월 북한의 무인기 침공사건으로 서면 경고를 받았으나, 이번 인사에서 대장 진급에 성공했다. 강 본부장은 문재인정부 시절 청와대 국방개혁비서관을 맡은 바 있다.

    육군참모총장에 기용된 박안수(중장·육사 46기) 국군의날 행사기획단장은 8군단장, 제2작전사령부 참모장, 제39보병사단장 등 야전작전 및 교육훈련분야를 거쳤다. 

    국경을 따라 전방지역 방위를 책임지는 지상작전사령관은 손식(중장·육사 47기) 육군특수전사령관이, 후방지역 총책임자인 제2작전사령관은 고창준(중장·3사 26기) 수도군단장이 맡게 됐다.

    국방부는 이번 인사와 관련 "북한의 지속적인 핵 및 미사일 위협과 불안정한 국제 안보정세 속에서 다양한 야전 경험으로 불확실한 전장에서 승리할 수 있는 탁월한 전투 감각을 보유한 장군, 훌륭한 작전 지휘 역량으로 군내 신망이 두터운 장군을 발탁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