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작전 관련 자료 배포… '경계 실패' 주장 반박"동해는 서해와 달리 감시장비 설치 가능한 섬 없어""오전 3시 징후 포착… 구축함으로 北 단속선과 동조 기동"
  • ▲ 북한 주민 4명이 24일 소형 목선을 타고 동해 북방한계선(NLL) 아래로 내려와 속초 앞바다에서 우리 어민에 의해 발견된 가운데 이날 오후 군 당국이 소형 목선(빨간색 원 표시)을 양양군 기사문항으로 예인하고 있다. 2023.10.24 ⓒ연합뉴스
    ▲ 북한 주민 4명이 24일 소형 목선을 타고 동해 북방한계선(NLL) 아래로 내려와 속초 앞바다에서 우리 어민에 의해 발견된 가운데 이날 오후 군 당국이 소형 목선(빨간색 원 표시)을 양양군 기사문항으로 예인하고 있다. 2023.10.24 ⓒ연합뉴스
    우리 군이 지난 24일 북한 주민 4명의 동해 귀순과 관련해 일각이 제기한 '경계작전 실패' 주장을 반박했다. 군은 "작전적 조치를 정상적으로 시행하고 있었다"며 북한의 특이동향 포착부터 미상물체 최초 식별 및 조치 등 상황을 공개했다.

    합동참모본부는 27일 '북 소형목선 관련 주요 경과·조치' 자료를 배포했다. 합참은 해당 자료에서 동해에서의 작전환경을 언급했다. 합참은 "동해 NLL은 가로로 400여㎞이며, 동해 작전구역은 대한민국 면적인 10만㎢와 유사하다"며 "서해와 달리 감시장비를 설치할 수 있는 섬이 없어, 해군의 함정 레이더와 해상 감시레이더, 해상초계기 등으로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실적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NLL 인근에서 선박을 발견해 나포했어야 했다'며 경계 실패를 주장한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에 대한 반박으로 보인다. 합참은 "당시 속초 동방지역에서는 160여척이 활동하고 있었다"며 "레이더로는 120~130여척, 영상감시장비로는 40~50여척을 감시하고 있었다"고 부연했다.

    특히, 합참은 '수상한 배가 있다'는 민간인 신고가 접수되기 4시간 전부터 NLL 일대에서 북한의 특이징후를 포착해 대응하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합참은 "오전 3시부터 특이 징후 발생 해역으로 구축함을 근접 이동시킨 후 북한의 단속선과 동조 기동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현장에 해상초계기 P-3를 긴급 출격시키기도 했다. 이는 NLL에서의 우발상황을 대비하고, 우리 어선의 조업 보호 등을 고려한 조치라고 합참은 부연했다. 또한 "해군은 육군 3군단과 해경에 지속적으로 상황을 공유했다"며 해경과의 공조 부족에 대한 주장을 반박했다.

    합참이 이날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5시33분 육군레이더에 미상물체가 최초 포착됐다. 이에 육군레이더보다 원거리 감시가 가능한 해군감시레이더에 미상물체에 대한 확인을 요청했고, 동해 해안가 초소에도 3회에 걸쳐 TOD(열영상장비)로 확인이 가능한지 물었다.

    오전 6시31분 해안가 초소에서 TOD 영상을 통해 '작은 점 형태의 물체'가 식별됐고, 오전 6시59분 해당 물체를 '선박 형태'로 판단했다. 오전 7시3분 육군레이더기지는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해상 미상물체에 '표적 번호'를 부여했다. 

    표적 번호 부여는 함정 등을 파견하기 전 단계로, 표적에 대한 실물 확인이 필요할 때 이뤄지는 조치다. 동시에 해당 지점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선박과 접촉하기 위해 어선안전조업국 등에 연락을 시도했다.

    오전 7시10분 속초 해경으로부터 '어선이 미상선박을 발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는 내용을 전달받은 군은 기존에 지속 추적감시하고 있던 미상표적과 위치가 일치함을 확인했다. 군은 속초해경에 연안구조정 출동을 요청했다. 오전 7시15분부터 해상초계기와 해군 고속정 등이 현장으로 출동 및 도착했으며, 선박에 타고 있던 북한 주민들을 확인해 특정 지역으로 이동시킨 뒤 작전을 종료했다.

    합참은 "우리 군이 필요한 작전적 조치를 정상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어민의 적극적인 신고에 의해 신속히 상황 확인이 가능하게 됐다"며 "통합방위작전의 중요성도 함께 인식하게 된 작전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