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25일 한-카타르 정상회담… 46억불 경제 성과사우디-UAE-카타르 '중동 빅3'에서 107조원 경제협력 성사HD현대, 카타르서 5조 규모 LNG 운반선 17척 건조 계약 수주
  • ▲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아미리 디완 왕궁에 도착해 타밈 빈 하마드 알 싸니 카타르 국왕과 악수하고 있다.ⓒ뉴시스(사진=공동취재)
    ▲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아미리 디완 왕궁에 도착해 타밈 빈 하마드 알 싸니 카타르 국왕과 악수하고 있다.ⓒ뉴시스(사진=공동취재)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카타르를 국빈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중동 순방을 통해 202억 달러(약 27조원) 규모의 경제 성과를 올렸다.

    대통령실은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빅3' 국가에 진출하려는 우리 기업들에 총액 792억 달러(약 107조원) 규모의 '거대한 운동장'이 만들어졌다고 평가했다.

    카타르를 국빈방문한 윤 대통령은 25일 (현지시간) 아마리 디완궁에서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포괄적동반자관계'에서 '포괄적전략동반자관계'로 격상시키기로 했다.

    윤 대통령의 카타르 국빈방문 및 정상회담을 계기로 우리 기업 HD현대중공업과 카타르 국영기업 카타르에너지는약 5조원(39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LNG 운반선 17척 건조 계약을 했다.

    이는 단일 계약으로는 국내 조선업계 사상 최대 규모이며, HD현대중공업 차원에서는 반년치 일감을 확보하게 됐고, 올해 세계 LNG 운반선 수주에서 우리 기업의 점유율은 기존 74%에서 81%로 증가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번 중동 순방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51건의 MOU 및 계약으로 156억 달러(약 21조원), 카타르에서는 총 12건의 MOU와 계약을 통해 46억 달러(약 6조원) 규모의 경제 성과를 이끌어냈다.

    지난해 11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가 방한 당시 투자 유치를 약속한 290억 달러(약 39조원), 지난 1월 윤 대통령의 UAE 국빈방문을 계기로 성사된 300억 달러(약 40조원) 투자 약속을 합하면 중동 빅3 국가에서만 약 107조원 규모의 경제협력이 성사된 셈이다.

    이와 관련,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경제 영토를 해외로 확장해 해외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며 "정상 순방은 우리 기업들이 시장을 넓히기 위한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의 글로벌 세일즈 활동"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이번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순방을 두고 최 수석은 "기업들은 총 63건의 MOU와 계약을 체결했는데 참여기업과 MOU·계약의 압도적 비중이 사우디 비전 2030, 카타르 국가비전 2030과 관련된 새로운 협력분야에서 이루어졌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가 '포스트오일 시대'에 대비하는 만큼 에너지·건설에 집중됐던 기존의 경제협력 범위도 국방/방산·건설/인프라·에너지·디지털·전기차·수소·스마트팜·태양광·문화콘텐츠·의료·금융 등 산업분야로 대폭 확장됐다는 것이다.

    최 수석은 "포스트오일 시대를 준비하는 중동의 거대한 변화를 읽고 남들보다 한 발 앞서 그 흐름에 올라타야 새로운 협력사업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며 "중동2.0으로의 전환은 한·중동 공동 번영의 시대를 여는 것이고, 우리 국민과 기업에는 새로운 기회의 창이 열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의 중동 순방을 통해 전 세계가 각축전을 벌이는 메가 프로젝트 수주전에서도 우리 기업이 우위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따른다.

    최 수석은 "(중동의) 1세대 인프라 수요가 토목·건축 위주였다면, 석유화학플랜트·담수화 설비 등의 2세대를 거쳐 이제는 친환경 스마트 도시로 대표되는 3세대 인프라로 변화하고 있다"며 "양국 정상이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함께 협력하기로 합의하면서 우리 기업이 수주를 추진 중인 250억 달러 규모의 철도 터널, 옥사곤 항만사업 등에서 연말부터 추가적인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 수석은 또 "정부는 사우디 측에서 우리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한 네옴·키디야·홍해·디리야 등 메가 프로젝트의 수주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윤 대통령은 에너지 강국인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와 에너지안보 협력 강화에 집중해 우리나라의 에너지안보 대응력을 한층 높였다.

    최 수석은 "지난 1월 UAE와 체결한 400만 배럴 규모의 '국제공동비축사업'에 이어 이번에는 사우디와 530만 배럴의 원유공동비축 계약을 체결했다"며 "카타르와도 안정적인 LNG 공급 방안을 논의했고 협력의 범위도 LNG 공급 사슬 전반으로 넓혔다"고 설명했다.

    이에 관해 양국 정상은 "LNG 분야의 양국 간 협력을 LNG 운반선 건조, 운영, 유지보수를 포함한 전후방 산업 전체로 확대해나가기로 했다"고 김태효 안보실 1차장은 설명했다.

    안보 차원에서도 내실 있는 국방·방산협력이 이뤄졌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대공방어체계와 화력무기 등 다양한 방산분야의 수출계약이 결실 단계에 접어들었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사태와 관련한 인도적 지원, 북 핵·탄도 프로그램 등 안보리 결의 위반 규탄 등을 담은 한·사우디 간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카타르에서도 중동지역 정세와 글로벌 현안에 따른 심도 있는 논의가 오갔다.

    김 차장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한·카타르 관계를 기존의 '포괄적동반자관계'에서 '포괄적전략동반자관계'로 격상하기로 한 것도 양국 관계의 새로운 도약을 기약하는 것"이라며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은 과계 격상에 발맞추어 양국 간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김 차장은 이어 "양국 정상은 이를 위해 외교·안보분야의 소통 채널을 확충해나가는 한편, 이번에 체결된 '방산·군수협력 양해각서'를 바탕으로 양국 간 국방·방산분야의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최근 카타르는 세계적으로 주요 방산 수입국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이번에 체결된 방산협력 MOU를 통해 방산정보 교환과 공동위원회 설립에 합의한 만큼 이번 국빈 방문은 방산분야에서의 양국 간 협력 잠재력을 구체적인 성과로 실현해 나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은 역내 중재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카타르가 관련 당사자들과 소통을 통해 역내 긴장 완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으며, 그 과정에서 한국도 필요한 역할과 기여를 해나갈 것이라고 했다"면서 "또한 윤 대통령은 북한의 불법적인 핵·미사일 개발에 대해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에 카타르가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타밈 국왕은 우리의 한반도 정책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