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60-70대로 구성… "여성 참여자도 있다"올해 설립… "내년에는 20㎞ 행군 등 확대할 것"개인 건강과 국가 안보, 의료비 절감까지 '일석삼조' 효과
  • ▲ 용산 전쟁기념관(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뉴데일리DB
    ▲ 용산 전쟁기념관(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뉴데일리DB
    은퇴 세대로 구성된 '시니어아미'가 국가 재난 사태에 대비해 총을 쥐고 달린다. 구성원 대부분은 60~70대로 국방 의무에서 면제된 장년층이다.

    (사)시니어아미는 25일 만일의 국가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군부대 입영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니어아미가 출범한 이후 진행되는 첫 시범 사업이다.

    시니어아미 측은 비록 국방 의무에서 면제됐지만 위국헌신하기 위해 총을 들 준비가 됐다고 했다. 특히 이들은 "인구절벽으로 인한 병역자원 부족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며 "대한민국 국가 위기 시 시니어들이 젊은 세대에 앞서 최일선에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니어아미는 국방 의무에서 면제된 은퇴 세대들이 자발적으로 국방의 소임을 하겠다고 나선 세계 최초의 단체"라며 "60·70대 회원들이 군부대 훈련장에 입소해 마일즈 장비를 이용한 시가지전투를 직접 체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시니어아미는 올해가 설립 첫해인 만큼 소규모 시범사업부터 실시하고, 내년부터는 국방부와 협의해 규모를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시니어아미 20㎞ 행군 대회' 등 다양한 심신 단련 프로그램으로 찾아오겠다고 했다.

    아울러 이들은 "1억5000만명의 인구 대국 러시아는 2022년 예비군 30만명을 동원하지 못했다. 인구 900만명의 소국 이스라엘은 2023년 예비군 36만명 동원령을 내리자 지원자들이 줄을 이었다"며 "우리 시니어들도 자발적으로 준비하고 있기에 대한민국 역시 이스라엘의 애국 행렬을 능가할 것이라고 장담한다"고 했다.

    시니어아미 2023년 입영 훈련은 11월3일 오후 12시부터 약 6시간 정도, 서초 과학화 예비군훈련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시니어아미 회원 20여명은 이 행사에서 안보 교육, 사격 훈련, 시가지 전투(마일즈 장비 활용) 등을 직접 체험한다.

    참가자들 중 최고령은 75세이고 최연소는 57세이며 이 중에는 여성 2명도 포함돼 있다. 이들은 전원 일반인 자원자로, 예비역 병장이 다수지만 군 면제자나 대령 출신도 있다. 이들은 이번 시범 훈련을 통해 향후 훈련 방향성과 군부대와의 협조 문제 등을 점검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

    시니어아미 측은 "참가자들이 입영 훈련을 수행할 정도의 신체 건강을 유지한다면 사회적 의료 비용 절감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들의 입영 훈련을 통해 개인적 건강 관리, 국가안보 기여, 사회적 의료비 절감 등 1석 3조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시니어아미는 순수 민간 단체로 지난 6월 창립해 같은 해 8월 정부의 사단법인 설립 허가를 받았다. 이 단체에는 남녀노소 누구나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으며, 그중 50∼75세는 유사시 자원 전력으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