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간부, 무단결근하고 월급 받아… 일반 직원은 휴가도 못 써""회행 악용해 회사 안 나오면서 정상 출근하는 것처럼 행동""노동 안 하는 자가 과연 노동자의 대표가 될 수 있겠느냐"
  • ▲ 25일 오후 서울시청 앞에서 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조가 입장을 내고 있다. ⓒ임준환 기자
    ▲ 25일 오후 서울시청 앞에서 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조가 입장을 내고 있다. ⓒ임준환 기자
    MZ세대를 주축으로 구성된 서울교통공사의 제3노조인 올바른노조가 민주노총·한국노총 측의 비도덕·불법적 행태를 강하게 규탄하고 나섰다.

    올바른노조는 25일 오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존 노조의 타임오프제(근로시간면제제도) 오남용에 따른 성명을 냈다.

    송시영 올바른노동조합 위원장은 "기존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 간부들의 불법적인 행위로 회사가 시끄럽다"며 "이는 최근 발생한 일이 아닌 오래전부터 자행된 문제"라고 지적했다.

    송 위원장은 "대부분의 직원은 무단결근을 하는 노조 간부들 때문에 업무가 가중돼 기본권인 휴가조차 쓰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일반 직원들은) 보복이 두렵고 신고해도 조사를 하지 않기에 그동안 참아가며 버텨왔다"고 설명했다.

    "지하철의 안전을 책임지는 안전인력들까지도 무단결근을 하는 행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한 송 위원장은 "주요 간부들은 조사가 시작되자 회사를 아예 나오지 않고도 근무 복귀를 전제하는 회행제도를 악용해 정상 출근하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아울러 송 위원장은 "그들은 여태껏 무단결근하며 쌓아둔 휴가를 이제 와서 붙여 쓰기도 한다"면서 "노동을 안 하는 자가 과연 노동자의 대표가 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서울교통공사의 양대 노조 간부가 무단결근하고도 월급을 받았다는 논란은 지난 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도 도마에 올랐다. 노조 간부들은 노조활동을 근로시간으로 인정해주는 타임오프를 악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오세훈 서울시장은 "타임오프 사용자 311명을 전수조사해서 복무불량은 징계하고 부정수급 급여는 환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 위원장은 기존 노조가 다음달 9일로 예고한 지하철 총파업의 명분도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우리 공사의 만성적인 인력 부족은 엄연한 사실"이라면서도 "불법을 자행하는 노조 간부들이 노동자의 대표로 있는데 누가 우리의 말을 설득력 있다고 생각하겠느냐"는 것이다.

    또한 "기존 노조들은 인력문제를 두고 파업에 나선다고 했다. 그런데 인력문제는 노조 스스로 일으킨 것"이라며 "문재인정권 때 노조가 비핵심 업무의 인원들을 1600명 넘게 일반직으로 전환해 인건비가 가중화됐고 이에 따라 현재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오 시장은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서울교통공사에 대한 인력감축안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오 시장은 "2018년에 업무직 등 1632명을 정원에 편입하면서 인력이 증가했고, 근무 형태를 3조 2교대에서 4조 2교대로 바꾸면서 인력부족 현상이 발생했다"며 "2026년까지 인력 2212명을 감축하는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고 약속했다.

    MZ세대 조합원을 중심으로 구성된 올바른노조는 민노총·한노총 등 기존 노조의 정치이념을 전제로 한 노조활동을 타파하기 위해 2021년 설립됐다. 이들은 서울교통공사의 정상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상식과 공정을 바탕으로 노조활동을 이어나갈 것을 다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