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35일 만에 당무 복귀… "체포동의안 왈가왈부 말라"통합 메시지로 해석돼… 비명 고민정 "고맙다" 즉각 호응친명계는 여전히 가결파에 '색안경'… 개딸 "정계 은퇴시키자"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당무에 복귀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가결파 징계에 선을 긋고 나섰다. 비명계에서는 안도하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친명계 강성 지지자들은 여전히 가결파 징계를 촉구하고 있다. 

    이 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체포동의안 처리 과정의 일로 더이상 왈가왈부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그런 문제로 우리의 역량을 소진하고 시간을 보낼 만큼 우리의 현실이 녹록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어 "민주당이 작은 차이를 넘어서서 단결하고 단합해야 한다"며 "단결과 단합 위에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충분한 혁신을 통해서 국민의 기대에 맞춰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명 당원들은 민주당 국민청원센터에 이상민·설훈·조응천·김종민·이원욱 의원 등 5인을 대상으로 한 징계 청원을 올린 상태다. 이들이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본회의 투표에서 가결에 찬성했다는 이유에서다. 해당 청원에 당원 5만 명이 동의하면서 민주당은 공식 답변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히지만 35일 만에 당무 복귀와 함께 이 대표가 내놓은 발언은 당내에서 지속돼왔던 가결파 징계 여부와 관련한 논쟁에 종지부를 찍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사실상 가결파의 행동을 덮고 넘어가겠다는 취지의 발언이기 때문이다. 

    이 대표의 발언 직후 비명계로 분류됐던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이 바로 호응했다. 

    고 최고위원은 "작은 차이를 넘어서자는 대표님의 결단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고 최고위원은 이 대표 체포안 가결 다음날 당 최고위 회의에서 부결표를 던졌다고 호소하고, 이 대표가 구속영장 심사를 받기 위해 녹색병원에서 서울중앙지법으로 이동할 당시 눈물까지 보였다.

    이 같은 상황을 바라보는 강성 지지층과 민주당 내 강경파의 시선은 곱지 못하다. 

    이 대표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민주당 한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대표의 통합 의지는 통 큰 결단"이라면서도 "이런 결단에 맞게 가결파라 불리는 의원님들도 호응하기"를 기대했다. 

    민주당 당원 커뮤니티 블루웨이브에도 가결파를 정리해야 한다는 취지의 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게시판에는 "대표님은 민생을 신경 쓰시고, 반개혁적인 사람들은 지지자들이 정리하겠다" "가결파는 다음 총선에서 정계은퇴하게 만들면 된다" "경선에서 낙선시키면 된다"는 글들이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