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치 초과 역, 2호선이 가장 많아… 충정로가 공기 질 가장 나빠역사 내 공기청정기 실효성 의문… 작년-올해 비교해도 개선 안돼서울교통공사 측 "먼지 농도 높은 역은 시설 노후화로 공사 많은 탓"
  • ▲ 서울 지하철 합정역 승강장에 설치된 초미세먼지 자동측정기기에 공기질 측정 결과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 서울 지하철 합정역 승강장에 설치된 초미세먼지 자동측정기기에 공기질 측정 결과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올해 기준 초미세먼지 농도가 법정 기준치를 초과한 서울 지하철역이 34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호선 종각역은 초미세먼지 농도가 기준치의 3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으로부터 받은 '서울 지하철 역사 공기 질 측정 데이터'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 1~8호선 내 250개 역 중 초미세먼지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한 역은 총 34곳(14%)인 것으로 집계됐다.

    미세먼지는 직경에 따라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2.5)로 구분된다. PM-10이 1000분의 10㎜로 비교적 큰 먼지인데 비해 PM-2.5는 머리카락 직경(약 60㎛)의 1/20~1/30 크기보다도 작다.

    초미세먼지는 1000분의 2.5㎜보다 작은 먼지로 천식이나 폐질환의 유병률과 조기사망률을 증가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해 '죽음의 입자'로 불린다.

    환경부는 초미세먼지 농도를 좋음·보통·나쁨·매우나쁨 4단계로 구분해 예보하고 있다. 1호선 종각역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기준치의 3배가 넘는 평균 152.1㎍/㎥으로 측정됐다. 

    종로5가(109.0㎍/㎥), 신설동(80.3㎍/㎥), 시청역(71.0㎍/㎥), 1호선 동묘앞역(70.5㎍/㎥), 동대문(69.7㎍/㎥), 종로3가(67.0㎍/㎥)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순환선인 2호선의 경우, 충정로역이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두 부분에서 가장 높은 먼지 농도 수치를 보였다. 그 뒤로 을지로입구(64.0㎍/㎥), 이대(63.8㎍/㎥), 낙성대(62.7㎍/㎥) 순이었다.

    기준치를 초과한 역은 2호선이 9곳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1·4호선 각 8개, 5호선 3개, 3·6호선 각 2개, 7·8호선 각 1개씩이었다. 상대적으로 오래된 노선일수록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역이 많았다.

    서울 1~8호선 지하철역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2020년 이후 매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호선은 평균 농도가 2021년 38.8㎍/㎥에서 지난해 73.4㎍/㎥으로 두 배 이상 농도 수치가  급증했고 올해는 8월까지 76.4㎍/㎥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작년과 올해 수치를 비교했을 때, 미세먼지 농도 기준치를 초과한 역들이 크게 개선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게 측정된 역은 시설 노후화로 공사 중인 곳이 많기 때문"이라며 "공기 질 개선을 위해선 역사 내부 시설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관련 부서 대책회의를 통해 문제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실내 공기 질이 개선될 수 있도록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