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지지' 집회에 500여 명 참석… "하마스는 학살 자행한 테러 조직""하마스, 우리의 투쟁 끝에서 더는 이스라엘에 위협이 되지 않을 것" 규탄
  • ▲ 아키바 토르 주한이스라엘 대사가 17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이스라엘 연대 지지 집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뉴시스
    ▲ 아키바 토르 주한이스라엘 대사가 17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이스라엘 연대 지지 집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뉴시스
    한·이스라엘친선협회와 이스라엘포럼 등 500여 명(주최 측 추산)이 17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이스라엘 지지'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스라엘을 공격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규탄하고 억류된 인질의 송환과 평화를 염원했다.

    아키바 토르 주한 이스라엘대사와 황우여 한·이스라엘친선협회장, 조이 사쿠라이 주한 미국대사관 공관차석 등도 참석했다.

    토르 대사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이) 확전되기를 바라지는 않지만 필요하다면 우리는 두렵지 않다"며 "반드시 싸워야 한다면, 싸워서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하마스를 '학살을 자행한 테러 조직'으로 규정한 토르 대사는 "팔레스타인과 가자지구에 사는 사람들은 우리 적이 아니다"라면서 "하마스 테러 조직은 이 투쟁 끝에서 더는 이스라엘에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토르 대사는 그러면서 "하마스의 잔혹한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고 이스라엘에 친구가 돼준 대한민국 정부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1일 당시 방한했던 미국 상원의원 대표단과 함께 '하마스의 무차별적 공격을 규탄한다'는 견해를 표명한 바 있다.

    사회부총리를 지낸 황 회장은 "유대인을 죽이는 것이 존재의 이유라는 하마스는 테러 조직으로 전락했다"면서 "이들의 행동은 자유세계의 법과 질서를 무시하는 문명 파괴 그 자체"라고 질타했다.

    황 회장은 "하마스는 더는 팔레스타인을 대표하는 단체가 될 수 없다"며 "분노에 눈이 멀어 유대인 학살에 초점을 두고 있는 하마스의 만행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를 대신해 행사에 참석한 사쿠라이 공관차석은 "미국은 이스라엘과 함께할 것이고 테러리즘은 정당화될 수 없다"며 "우리는 항상 이스라엘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쿠라이 공관차석은 "한국 정부가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하마스가 민간인에 대해 자행한 만행을 규탄하는 입장을 낸 것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사쿠라이 공관차석은 특히 한국이 군 수송기로 이스라엘에서 일본·싱가포르 등 제3국인을 수송한 점을 언급하며 "한국의 진정한 글로벌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고 감사를 표했다.
  • ▲ 17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이스라엘 연대 지지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뉴시스
    ▲ 17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이스라엘 연대 지지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뉴시스
    집회에 참석한 주최 단체 측 회원과 이스라엘 교민 등 수백 명은 '다윗의 별'이 그려진 이스라엘 국기를 들고 "하마스는 만행을 멈추고 이스라엘로 인질을 돌려보내라" "우리는 이스라엘의 평화를 원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가자 일부는 피켓을 들고 "이스라엘을 강력히 지지합니다" "하마스가 납치" "하마스가 살해" 등을 외치기도 했다. 집회에서는 애국가와 이스라엘 국가가 흘러나왔다. 이후 두 대사의 발언이 이어졌고 랍비의 히브리어 시편 낭독, 이스라엘 학생의 연설, 구호 제창 등으 순으로 진행됐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2개 중대 규모의 인력을 배치했지만 집회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이번 집회는 지난 11일 열린 좌파 세력의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에 대응하기 위한 행사라는 해석이 나온다.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에서 좌파 세력은 "팔레스타인의 저항은 정당하다" "이스라엘을 패배시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약 200명이 참가했다.

    당시 일부 행인과 집회 참가자들 사이에서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한국인 남성은 "그럴 거면 가자지구에 가서 살아라"고 외쳤고, 두 명의 외국인 여성은 지나가며 "이스라엘을 해방하라(Free Israel)"고 외쳤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들을 향해 야유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