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58.3%→ 53.2%, 5.1%p 급락… 60대는 49.0%→ 44.9%, 4.1%p 하락16일 리얼미터 여론조사… 尹 지지율 34%, 5개월 만에 35%선 붕괴11일 36.7%→ 12일 33.2%→ 13일 31.4%… '강서구청장' 패배 영향당도 동반하락… 국민의힘 32%, 민주당 50.7% '18.7%p' 오차 밖 격차대통령실 "국민 목소리 경청"… 비서실장 교체설엔 "사실무근" 일축
  • ▲ 윤석열 대통령. ⓒ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 ⓒ뉴시스
    서울 강서구청장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완패한 데 이어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급락하자 대통령실 내부에서도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 교체설도 제기됐지만, 대통령실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평가가 5개월 만에 35% 아래로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6일 발표됐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10~13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2004명을 대상으로 한 10월 2주차 '윤 대통령 국정 수행 평가' 주간집계에서 '잘한다'는 긍정평가는 34.0%, '잘 못한다'는 부정평가는 62.2%로 나타났다. '잘 모름'은 3.8%였다.

    긍정평가는 전주(10월 1주차) 대비 3.7%p 하락한 반면, 부정평가는 2.4%p 올랐다. 윤 대통령 지지율이 35% 아래로 내려간 것은 5월 2주차(36.8%) 조사 이후 22주 만이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 급락은 서울 강서구청장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17.15%p 격차로 더불어민주당에 완패한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 일간 기준 국정 수행 긍정평가는 직전 조사에서 37.8%(6일)로 마감한 뒤 강서구청장보선 당일인 11일 36.7%(1.1%p↓), 12일 33.2%(3.5%p↓), 13일 31.4%(1.8%p↓)를 기록하며 주 후반 하락세를 보였다.

    권역별로 보면 긍정평가는 서울이 7.4%p로 하락폭이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광주·전라(4.7%p↓), 인천·경기(4.6%p↓), 대구·경북(3.5%p↓) 등의 순이다. 부산·울산·경남에서는 1.3%p 올랐다.

    연령대별로는 전 연령대에서 긍정평가가 하락했다. 70대 이상은 58.3%에서 53.2%로 하락해, 하락폭이 5.1%p로 가장 컸다. 60대에서는 49.0%에서 44.9%로 4.1%p 하락했다. 나머지 연령층에서의 하락폭은 30대(3.9%p), 40대(3.3%p), 50대(3.1%p), 20대(2.8%p) 순이었다.

    이념성향별로는 중도층(4.8%p↓)·보수층(4.5%p↓)에서 내리고, 진보층(2.9%p↑)에서는 올랐다.

    국민의힘 지지율도 동반하락했다. 국민의힘은 직전 조사(10월 5∼6일) 대비 4.3%p 내린 32.0%, 더불어민주당은 2.9%p 오른 50.7%를 기록했다. 두 정당의 지지율 격차는 18.7%p로 오차범위 밖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5월 1주차(34.9%) 이후 5개월 만에 30% 초반대로 주저앉아 윤석열정부 들어 최저치를 찍었다. 반면, 민주당은 2020년 4월 4주차(52.6%) 이후 약 3년6개월 만에 처음으로 50%대로 진입하면서 현 정부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2.1%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p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국갤럽이 서울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2~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3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15일 공개한 결과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민주당에 뒤처졌다.

    한국갤럽의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38.1%, 국민의힘은 33.9%를 기록했다. 지난 6월 조사에서는 국민의힘 38.0%, 민주당 32.8%였는데, 8월 조사에서는 국민의힘 35.5%, 민주당 34.0%로 격차가 좁혀졌고, 이번 조사에서는 두 정당 지지율이 역전된 것이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평가는 6월 38.3%에서 이번에 32.3%로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56.7%에서 61.2%로 오차 범위 내에서 올랐다.

    이번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국내 통신3사가 제공한 휴대전화 가상(안심)번호 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0.1%다. 오차 범위는 95% 신뢰 수준에서 ±3.1%p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강서구청장선거 패배와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으로 대통령실 내부의 고민도 깊어지는 분위기다.

    윤 대통령은 지난 13일 "강서구청장선거 결과에서 교훈을 찾아 차분하고 지혜롭게 내실 있는 변화를 추진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낸 바 있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관계자는 16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대통령이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면서 원칙을 지키되 변화를 갖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당도 변하고 있고 저희도 여러 가지 지금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만 김대기 비서실장 교체론과 관련해서는 "비서실장 교체설 기사가 한 달에 한 번, 2주에 한 번 꼴로 나오는데, 우스갯소리로 대통령실에서 가장 많이 죽은 분이 비서실장이라는 말도 있다"며 "비서실장 교체설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