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입영대상자부터 1차(자격/면허·출결·가산점) 및 2차(면접)로 모집전형 간소화
  • ▲ 지난 3월3일 해병대가 태국 남부 핫야오 해안에서 2023 코브라골드 연합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상륙군이 해상돌격 후 하차전투를 하기 위해 대기 중이다. ⓒ해병대
    ▲ 지난 3월3일 해병대가 태국 남부 핫야오 해안에서 2023 코브라골드 연합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상륙군이 해상돌격 후 하차전투를 하기 위해 대기 중이다. ⓒ해병대
    육·해·공군 병 모집 과정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해병대 체력평가가 폐지된다.

    13일 병무청에 따르면, 해병대는 오는 12월 입영대상자부터 병 모집전형을 개선해 실시한다. 일반기술병의 경우 서류전형(105점), 면접(80점), 체력평가(70점)를 통해 선발했던 전형을 1차(자격/면허·출결·가산점 115점)과 2차(면접 80점)로 간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총점 역시 255점에서 195점으로 낮아졌다.

    해병대는 전군(全軍) 중 유일하게 병 선발 과정에서 별도의 체력평가를 진행해 왔다. 1분 동안 팔굽혀펴기와 윗몸일으키기 기록을 측정해 정해진 등급에 따라 배점한다. 최고점은 70점(각 35점), 최저점은 32점(각 16점)이다.

    체력평가는 서류전형 면접 등 다른 항목보다 배점은 낮지만, 상대평가라는 병 모집 특성상 당락을 결정지을 수 있는 항목이다. 더욱이 힘들기로 소문난 해병대에 자원입대하는 지원자를 선별하기에 체력평가만큼 알맞은 판단 기준도 없다는 것이 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전반적인 현역병 감소 등의 영향으로 해병대 역시 모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자격 완화를 통해 지원율 및 충원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올해 해병대 지원율은 1회차(4월 입영) 1.1:1, 2회차(5월 입영) 0.7:1, 3회차(6월 입영) 0.7:1, 4회차(7월 입영) 0.7:1, 5회차(8월 입영) 0.5:1, 6회차(9월 입영) 0.4:1, 7회차(10월 입영) 0.4:1, 8회차(11월 입영) 0.2:1, 9회차(12월 입영) 0.4:1 등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병무청은 대신 국민체력100 체력인증센터 인증 등급에 따라 가산점(최대 10점)을 부여하는 방안을 통해 변별력을 키울 방침이다.

    이에 대해 병무청 관계자는 "9월부터 3개월간 시범실시 후 충원율 분석 후 전면 실시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해병대 관계자는 "해병대 병 입대 체력검정제도를 폐지하는 것이 아니고, 국민체력인증평가로 대체하는 방안을 시범적용 후 시행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