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연대, "팔레스타인 저항은 정당"…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 예고팔레스타인평화연대, 하마스 민간인 학살·납치를 '조작'이라며 규탄좌파 단체 촛불행동 "하마스 공격은 탄압에 대한 반격" 이라고 주장 北 노동신문, 사태 원인으로 이스라엘 지목… 하마스 편들며 반미 선동
  • ▲ 팔레스타인 무장대원에게 납치되는 이스라엘 여성의 모습을 담은 소셜 미디어 영상. ⓒ연합뉴스
    ▲ 팔레스타인 무장대원에게 납치되는 이스라엘 여성의 모습을 담은 소셜 미디어 영상.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 영토에 침투해 음악축제를 즐기던 젊은이 200여 명을 학살하고 여성과 어린이 등을 강제로 납치해 '인질 처형'을 경고하고 나섰다. 

    이에 미국을 비롯한 서방 5개국(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 정상은 공동성명을 내고 하마스의 공격을 테러 행위로 규정하고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하지만 국내 일부 좌파 성향 단체들은 하마스의 전쟁행위를 옹호하는 주장을 펼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노동자연대는 10일 "이스라엘에 맞선 팔레스타인의 저항은 정당하다"면서 오는 11일 서울 광화문에서 팔레스타인과 연대하기 위한 긴급 집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노동자연대는 극좌 성향으로 분류되는 단체로, 이들은 홈페이지 기본 입장을 통해 북한과 중국의 노동자들이 국가자본주의와 시장에 맞서 싸우는 투쟁을 지지하며 공직 선거에서 자본가 정당의 후보가 아니라 진보·좌파 후보를 지지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최근 노동자연대는 윤석열 대통령 퇴진 집회에 참여했으며, 진보당을 지지하는 활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노동자연대 산하 청년학생그룹은 지난 9일 성명을 통해 "인종차별적 테러 국가 이스라엘에 맞서는 팔레스타인의 저항에 연대를 보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단체는 "이스라엘에 저항하는 것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든 팔레스타인인들의 정당한 권리"라고 옹호하며 이스라엘을 겨냥해서는 "미국을 등에 업고 팔레스타인을 포함한 중동 대중을 짓밟았다"고 비판했다.

    이들 단체는 이어 "이스라엘은 잔혹한 서방 제국주의의 경비견"이라고 비하하며 "한국 청년학생들도 팔레스타인에 연대와 지지를 보내자"고 촉구했다.
  • ▲ 노동자연대 산하 청년학생그룹은 지난 9일 성명을 통해
    ▲ 노동자연대 산하 청년학생그룹은 지난 9일 성명을 통해 "팔레스타인의 저항에 연대를 보내자"며 입장을 밝혔다. ⓒ노동자연대(청년학생그룹)
    팔레스타인평화연대 "이슬라엘 가짜뉴스 선동에 휩쓸리지 마라"

    팔레스타인평화연대는 홈페이지의 단체 소개에서 "1948년 이래 지금까지 계속되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식민화와 아파르트헤이트, 군사점령 문제를 한국사회에 알리며 팔레스타인 해방운동에 연대하는 페미니스트 단체"라고 스스로 밝히고 있다.

    이들은 이스라엘과 공모하는 기업을 보이콧하거나 투자철회를 요청하기도 하며, 이스라엘에 군사·경제제재를 가해 이스라엘이 식민화를 끝내도록 강제하자는 BDS(Boycott, Divestment and Sanctions) 운동을 중심으로 한국사회와 팔레스타인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팔레스타인평화연대는 지난 9일 X(구 트위터)에 "이스라엘의 가짜뉴스 선동에 휩쓸리지 말라. 이스라엘 총리·외교부·점령군 등 이스라엘 정치체는 공계를 통해 팩트를 날조해왔다"며 "지금 공계에서 하마스가 여성을 강간했다거나 어린이를 참수했다거나 콘서트 참가자만 수백 명을 죽였다고까지 주장하지는 않는다"고 언급했다.

    이들 단체는 IS와 이스라엘의 유착관계도 언급하며 "전통적으로 아사드정권과 대립해온 이스라엘은 IS 결성 초기 (미국의 지시로) 이들의 군사훈련을 지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는 주장을 덧붙이기도 했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아무리 반미·페미 단체라고 해도 지나치다"며 민간인에 대한 전쟁범죄를 저지르는 하마스를 지지하는 이 단체를 비난했다.

    팔레스타인평화연대가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시기는 2014년 7월로, 하마스의 이스라엘 청소년 납치로 시작된 분쟁 때였다. 당시 이 단체는 광화문 청계천광장에서 하마스 지지 시위를 개최했는데, 시위에는 민주노총·언론노조·노동자연대·노동당·통합진보당 등이 참여해 힘을 보탰다.
  • ▲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 ⓒ서성진 기자
    ▲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 ⓒ서성진 기자
    '조국 수호' 김민웅 "이스라엘은 극우 네타냐후, 우리는 윤석열 퇴진시켜야"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는 목사이자 '조국 백서'의 공동저자로, 문재인정부 시절 '조국 수호'의 선봉에 서서 '윤석열 퇴진'과 '김건희 특검'을 주장한 좌파 성향의 인물이다. 

    김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하마스의 공세가 기고만장하던 이스라엘을 혼란에 빠뜨렸다"며 "극우 군사주의자 네타냐후의 잔혹한 팔레스타인 탄압정책이 자초한 하마스의 반격"이라고 규정했다. 

    김 대표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무장공격은 일상"이라면서 "팔레스타인 말살정책은 인종청소에 버금가는 범죄"라고 규탄했다. 

    김 대표는 또 "팔레스타인인들은 생존의 위기에 처해 있으며, 하마스의 공격은 이런 현실에 대한 무장반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글 마지막에 "한·미·일 전쟁동맹은 기본적으로 대북 침략노선의 실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북한, 이-팔전쟁 보도… "이스라엘의 범죄행위 결과" 反美 연대 강조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이날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무장충돌과 관련 "이스라엘의 끊임없는 범죄행위의 결과"라며 팔레스타인을 두둔하고 나섰다. 노동신문은 이어 "근본적인 해결책은 독립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이라고 국제사회는 주장한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북한 측의 보도는 반미 연대를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팔레스타인과 유대를 더욱 강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에 통일부 당국자는 "이 사안이 한반도에 미칠 영향은 향후 면밀하게 주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북한 언론의 보도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할 사항이 없다"고 일축했다. 외교부는 다만 "우리 정부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부터 이스라엘에 대해 가해진 무차별적인 공격을 강력히 규탄하며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는 견해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