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강세' 해운대 대신 '기득권 포기' 외치며 서울 출마 선언한 하태경"우리 당의 총선 승리 위해 저의 기득권 내려놓는다… 젊은 인재 들어와야"TK 등 국민의힘 텃밭 중진들 수도권 출마압력 커질듯… "포문이 열렸다"
  • ▲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이종현 기자
    ▲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이종현 기자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내리 3선을 했던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해운대갑을 포기하고 서울 지역구 출마를 선언했다. 

    하 의원이 서울 출마를 공식화 하면서 국민의힘 PK(부산 경남)·TK(대구 경북) 중진 의원들을 향한 수도권 출마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하 의원은 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서 저의 정치 기득권을 내려놓는다"면서 "2024년 총선은 해운대가 아닌 서울에서 도전하겠다"고 했다. 

    이어 "12년 전 저는 우리 당에 인재로 영입되었고, 3선의 선배 국회의원께서 내주신 자리에서 초선 활동을 시작했다"면서 "이제 제가 그 역할을 하려고 한다. 새 인재에게 길을 터주고 저는 서울에서 도전하여 승리하겠다"고 했다.

    부산 해운대갑은 부촌이 몰려있어 상대적으로 보수 정당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국민의힘의 전신) 후보로 나선 하태경 의원은 59.74%의 지지를 받아 부산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다.

    부산 해운대갑 지역구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절친으로 알려진 석동현 민주평통 사무처장이 줄곧 하마평에 올라왔다. 지난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해운대갑 당협위원장으로 현역인 하 의원과 공천을 위한 경선에서 맞붙었었다. 

    하 의원은 서울 지역구 도전을 결심한 이유로 기득권 타파를 꼽았다. 

    그는 "기득권을 내려놓고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국정을 이끌 것이라는 믿음을 드려 총선의 승리를 이끌어야 한다"면서 "제가 3선을 지낸 해운대에서 정치기득권을 포기하고, 그래서 젊은 인재들이 들어와 당내에 건강한 혈액순환이 이뤄질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제가 바라는 정치"라고 했다. 

    하 의원이 험지 도전을 공식화하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 상대적으로 수월한 지역구로 평가받는 지역에서의 물갈이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의 한 초선의원은 7일 통화에서 "TK와 PK 지역에서 다선을 지내신 의원분들이 이제 입장을 정리해야할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면서 "하 의원의 결심으로 포문이 열렸다고 봐야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