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혐의 부인… "내가 살아 있는 한 검찰 수사 계속될 것"이재명, 보석 석방된 정진상 신체 접촉 요청… 포옹 후 퇴정이재명 측 "단식 후유증으로 재판에 차질 생기지 않을까 우려"재판부, 다음 기일부터 주 2회로 진행하기로 한 기존 계획 유지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위례신도시 특혜 의혹 사건 첫 재판에 지팡이를 짚고 출석하고 있다. 이 대표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기다리고 있던 지지자들에게 가벼운 목례후 재판장으로 입장했다. ⓒ정상윤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위례신도시 특혜 의혹 사건 첫 재판에 지팡이를 짚고 출석하고 있다. 이 대표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기다리고 있던 지지자들에게 가벼운 목례후 재판장으로 입장했다. ⓒ정상윤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위례·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사건 첫 재판에서 검찰의 기소는 비상식적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이 대표는 보석 석방 중인 최측근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을 한번 안아보게 해 달라고 재판부에 직접 요청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김동현) 심리로 열린 위례·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및 성남FC 불법 후원금사건 첫 재판에 피고인으로 출석했다. 지난 9월26일 백현동 개발비리 의혹 등으로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지 열흘 만의 법원 출석이다.

    이날 재판은 위례신도시 개발 특혜사건 공소사실 관련 검찰의 모두진술 후 향후 재판 일정과 관련한 논의가 이뤄졌다.

    당초 대장동 비리사건과 성남FC 불법 후원금사건에 관한 모두진술도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이 대표의 건강상태를 고려한 재판부가 오전 재판만 진행하기로 했다.

    이 대표 측 변호인은 "장기간 단식으로 근육이 많이 소실돼서 앉아 있기도 힘든 상황"이라며 "얼마 전 구속심사에서도 8~9시간 장기간 법정에 앉아 있어서 큰 후유증을 겪고 회복이 더뎌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 측 변호인은 그러면서 "향후 재판 진행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굉장히 우려된다. 식사도 병원에서 해야 하는 등 현재 재판을 소화하기 어려워 오늘은 가급적 필요한 절차만 진행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에 검찰은 "일단 재판을 떠나 피고인의 빠른 쾌유를 바란다"면서도 "다만 지난 기일도 연기된 바 있다. 다른 사건과 달리 상당히 오랜 시간 준비기일도 거쳤다"고 반발했다.

    검찰은 "구속 심사 이후 상당 시일이 흘렀고, 안정을 취하며 회복진료 절차도 받는 것으로 안다"면서 "특히 최근 SNS 동영상까지 올라오는 것으로 봤을 때 오늘 모두절차를 진행할 정도는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양측의 의견을 모두 경청한 재판부는 예정보다 빠른 약 1시간20분 만에 재판을 종료했다. 다만 다음 기일부터 주 2회로 진행하기로 한 기존 계획은 유지했다.

    이날 영장 기각 이후 처음으로 법정에 선 이 대표의 발언도 들을 수 있었다. 이 대표는 재판부에 "많이 배려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면서도 검찰을 향해서는 '비상식적 기소'라는 주장을 내세워 공세를 취했다.

    위례신도시사건 관련 검찰의 모두진술을 모두 들은 이 대표는 발언권을 얻어 "상식적으로 봤을 때 말이 되는 소리냐. (남욱 등) 민간사업자였던 사람들은 제가 혐오해 마지않는 부동산투기 세력"이라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저에 대한 수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지만 몇 년째 하고 있다. 지금도 하고 있고 앞으로 또 할 것"이라며 "제가 살아 있는 한 계속하지 않겠느냐"고 개탄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재판부에 이번 사건으로 함께 기소된 최측근 정 전 실장과 '신체접촉 허가'를 직접 요청했다.

    이 대표는 "보석 조건 때문에 정진상 피고인과 전혀 접촉을 못하고 있는데, 재판 끝난 뒤 대화는 하지 않을 테니 이 법정 안에서라도 신체접촉을 할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 한번 안아보고 싶다"고 호소했다.

    재판부는 잠깐의 고민 끝에 "그 정도는 될 것 같다"며 허가했고, 재판이 끝나자 이 대표는 정 전 실장의 등을 두들기며 포옹한 뒤 악수까지 하고 법정을 나섰다.

    이 사건 다음 재판은 오는 17일 오전 10시30분에 열릴 예정이다. 재판부는 17일과 20일 모두절차를 모두 마친 뒤 11월3일부터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증인신문을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