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클릭 응원' 총 3130만 건… 그 중 중국 응원이 2919만 건 확인된 해외 IP는 1993만 건… 네덜란드·일본 2곳이 1989만 건심야에 다음서 中 응원 조작 의혹… 카카오 "수사의뢰할 것"
  • ▲ 지난 1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 한국 대 중국 경기, 후반전 한국 이강인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뉴시스
    ▲ 지난 1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 한국 대 중국 경기, 후반전 한국 이강인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뉴시스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 당시 포털사이트 다음(DAUM) 응원 페이지의 여론 조작 의혹과 관련, 중국 응원 클릭이 해외 단 2곳의 IP(인터넷 주소)에서 2000만 건 가까운 클릭이 쏟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4일 카카오에 따르면, 지난 1일 아시안게임 축구 한국-중국 8강전 당시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총 3130만 건의 '클릭 응원'이 있었다. 이 중 한국 응원이 211만 건(6.8%), 중국 응원이 2919만 건(93.2%)이었다.

    다만 확인된 IP가 만들어낸 클릭 응원 수 2294만 건 중 해외 IP 비중은 1993만 건(86.9%)이었다. 그 중 2개 IP가 해외 IP 클릭의 99.8%(1989만 건)를 차지했는데, 네덜란드 79.4%(1539만 건)와 일본 20.6%(449만 건)이었다. 1989만 건이 2개 IP에서 나온 것이다.

    문제의 두 IP의 클릭 응원은 경기가 끝나고 1시간30분쯤 뒤인 2일 0시30분쯤부터 이뤄졌다. 실제로 네덜란드와 일본에서 중국을 향한 클릭 응원이 이뤄진 것인지, 혹은 한국이나 중국·북한 등 제3국을 경유해 클릭 응원이 이뤄진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카카오는 "분석 결과 한·중 8강전 클릭 응원 수의 이상현상은 이용자가 적은 심야시간대 2개 IP가 매크로 프로그램을 활용해 만들어낸 이례적인 현상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서비스 취지를 훼손시키는 중대한 업무방해 행위로 간주,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인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경기 이후 심야시간대에 '매크로 프로그램'을 악용한 비정상적인 접속이 확인되었으며, 당시 클릭 응원이 2107만 건으로 폭증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해외에서 유입된 IP는 VPN(가상사설망)을 이용한 특정 세력들의 조작이기 때문에 명명백백히 조사를 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박 의원은 "상식적으로 네덜란드와 더구나 일본이 중국을 응원할 일이 없을 뿐더러, VPN 속도 등의 장점으로 네덜란드가 자주 이용된다는 것은 전문가들이 다 아는 사실"이라며 "이러한 매크로 조작 행위와 IP를 우회하는 VPN 기술은 8800만 개의 댓글을 조작한 드루킹처럼 여론을 조작하는 데 쓰이는 교묘한 도구들"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카카오는 지난 2일 클릭 응원 수가 과도하게 부풀려지자 해당 서비스를 중단했다. 카카오는 부작용 등을 점검하고 개선한 뒤 서비스를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