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공(功) 살펴보며 미워하지 말고 화합하길 바라""이승만, 북의 무력침공으로부터 우리나라 지켜낸 분""포용·화합이 성숙한 민주주의 국가로 발전시키는 것"
  • ▲ 배우 이영애. ⓒ뉴데일리 DB
    ▲ 배우 이영애. ⓒ뉴데일리 DB
    배우 이영애 씨가 이승만대통령기념관 건립에 5000만원을 기부한 것과 관련, 비판을 받자 "과오를 감싸자는 것이 아니라, 과오는 과오대로 역사에 남기되 공(功)을 살펴보며 화합을 하자는 의미였다"는 성명을 3일 공개했다.

    오마이뉴스는 지난 9월13일 '이승만의 과거, 이영애 씨가 다시 꼼꼼하게 봤으면'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영애 씨는 이승만이 '과도 있지만'이라고 언급하면서도 정확히 그가 어떤 잘못을 저질렀는지는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았다"고 비난한 바 있다.

    특히 오마이뉴스는 "이영애 씨는 '잘못한 것만 비난하며 국민을 갈등하게 하는 것보다 잘한 것을 칭찬하며 화합을 할 수 있도록 한다면'이라고 편지에 적었지만 그녀의 기부가 오히려 갈등을 증폭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하는 듯해 안타까울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이씨는 성명을 내고 "그분(이승만 전 대통령)의 과오를 감싸는 것도 아니고 분수 넘게 대한민국 건국 일에 소신을 밝히고자 함도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씨는 이어 "(기부의) 근본적 취지는 역대 대통령을 지낸 분들의 과오는 과오대로 역사에 남기되, 공을 살펴보며 서로 미워하지 말고 화합을 하면 좀 더 평안한 나라에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수 있지 않겠나, 하는 두 아이 엄마의 간절한 바람"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특히 "서신에 '자유 대한민국의 초석을 굳건히 다져주신 분'이라고 한 것은 우리나라를 북한의 무력침공으로부터 지켜내 북한과 같은 나라가 되지 않도록 해 줘서 감사하다는 뜻이었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나라가 북한 정권의 야욕대로 그들이 원하는 개인 일가의 독재 공산국가가 됐다면 지금 우리 아이들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하고 자유가 없는 곳에서 살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한 이씨는 "이 얼마나 끔찍한 일이냐"고 반문했다.

    '기부가 오히려 갈등을 증폭시켰다'는 비판에 이씨는 "많은 국민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저의 기부가 진심과 달리 와전되는 것 같아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저는 이승만 대통령 중심으로 건국사와 역사를 다시 쓰려는 것을 지지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씨는 "이념을 앞세워 서로 미워하며 갈등하는 것보다는 포용하며 감싸주는 화합이 우리나라를 더 성숙한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발전시키는 것"이라며 "돌아가신 모든 분들의 공을 기리며 기념재단에 기부를 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이씨는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그들이 살아갈 올바른 나라를 만들어주기 위해 모두 한 발짝 물러서 뒤를 돌아보며 양보를 하고 화합하는 것이 옳은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또 해당 기사를 쓴 기자에게 "자유 대한민국이 갈등과 반목을 넘어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란다"며 "저의 부족함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국민들이 계신다면 그분들께도 깊이 사과를 드린다"고 전했다.

    지난 9월12일 이승만대통령기념관건립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이씨는 위원회 발족 소식이 알려진 직후 후원 계좌가 열리지 않은 상태였음에도 먼저 기부 의사를 밝혔다.

    이씨는 기부금과 함께 김황식 재단 이사장에게 편지를 전달했다. 편지에는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들께서는 재임 중 잘못하신 것들도 있지만 우리나라와 국민을 위해 잘하신 것들도 많다고 본다"며 "잘못한 것만 비난하며 국민을 갈등하게 만드는 것보다 잘한 것을 칭찬하며 화합을 할 수 있도록 한다면 우리 아이들이 더 평안하고 좋은 나라에서 살게 되지 않을까 소망해본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씨는 2024년에도 재단 측에 이승만대통령기념관 건립을 위한 기부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또한 박정희·김영삼·김대중·노무현 대통령 관련 재단에도 후원하고 있다는 사실도 밝혔다.

    이씨는 매년 억대 기부를 지속하며 이웃들에게 온정 어린 손길을 건네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씨의 아버지는 6·25전쟁 참전용사이며, 시아버지는 육사 출신 참전군인이다. 이씨는 그동안 부사관학교와 군인 가족 등에 후원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에는 6·25전쟁 참전용사의 자녀들을 위해 써 달라며 육사발전기금에 1억원을 쾌척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이씨는 지난 1월22일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에서 발생한 화재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을 위해 써 달라며 5000만원의 기부금을 전달했다. 지난해 3월에는 러시아와 전쟁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우크라이나 등을 위해 1억원을 기부했다. 지난해 4월에는 앰뷸런스소원재단에 1억원을 기부하며 소아암·희소질환 등으로 외출이 어려운 환우들의 나들이를 돕는 데 써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