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野 김행 인사청문회 일정·증인채택 일방처리에 '보이콧' 선언유인촌 청문회도 강 대강 대치 불가피… 블랙리스트 두고 공방 예상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이균용 임명동의안, 쟁점법안 등 곳곳에 암초
  • ▲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왼쪽)와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지난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개천절 경축식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왼쪽)와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지난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개천절 경축식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6일간의 추석연휴를 마치고 여야가 국회에 복귀했지만 10월 국회 상황은 계속해서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추석연휴 직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고 민주당이 원내지도부를 새로 꾸리는 등 진열을 재정비한 만큼 국회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다.

    그러나 김행 여성가족부·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등 윤석열정부 개각 인선을 놓고 여야가 벌써부터 파열음을 내고 있어 험로가 예상된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오는 5일로 예정된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불참할 전망이다. 민주당이 수적 우위를 내세워 인사청문회 일정과 증인 채택 등을 일방적으로 강행했기 때문에 청문회에 임할 수 없다는 게 국민의힘의 입장이다.

    반면 민주당은 단독으로라도 인사청문회를 실시하겠다는 방침이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민주당 소속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들에게 '단독 강행'을 지시한 만큼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보이콧에 아랑곳하지 않고 단독 개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파행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윤재옥 국민의힘·홍익표 원내대표를 비롯한 양당 원내지도부가 이날 오후 진행된 회동에서 김 후보자 청문회가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극적으로 합의함에 따라 원활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후보자 청문회와 같은날 열리는 유 후보자 청문회에서도 강대강 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지난달 2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야는 인사청문회 출석 증인을 채택하려 했지만 끝내 불발됐다.

    야권은 유 후보자가 이명박 정부에서 장관으로 재임하던 당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지명 철회까지 촉구하고 나섰다.

    이뿐만 아니라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표결, 노란봉투법·방송법 개정안과 같은 쟁점법안 처리 등 곳곳에 암초가 산적해 있다.

    여야 신경전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두고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민심을 엿볼 수 있는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만큼 여야 모두 사활을 걸고 막바지 총력전에 나설 전망이다.

    김기현 체제 국민의힘과 이재명 체제 민주당이 맞붙는 첫 선거인 점도 감안하면 여야는 강서구청장 선거 당일까지 당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날 진교훈 민주당 강서구청장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여는 등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아울러 오는 10일부터 27일까지 실시되는 국정감사에서도 여야는 현 정부와 전 정부 책임론을 두고 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각종 현안을 두고 여야간 대립이 불가피할 것 같다"면서도 "민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마음을 가지고 서로 조금씩 양보한다면 21대 마지막 정기국회에서 국민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