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법원에 '구속 필요성 추가 의견서' 제출… 법원, 이튿날 김씨 석방김만배 "저의 죽음으로 모든 게 정리되기를 희망한다" 아내에 편지작년에도 "목·가슴 찔러" 변호인에 연락… 확인 결과, 경미한 자상
  • ▲ 대장동 개발 비리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구속기간 만료일인 7일 자정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출소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서성진 기자
    ▲ 대장동 개발 비리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구속기간 만료일인 7일 자정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출소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서성진 기자
    '대선 공작' 허위 인터뷰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화천대유자산관리 실소유주 김만배 씨가 자해를 다시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며 법원에 '구속 필요성 추가 의견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대선 개입 여론조작사건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반부패3부장)은 김씨의 구속기간 만료를 앞둔 지난 6일 재판부에 그의 유서와 편지 4통을 첨부해 추가 의견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법원은 7일 김씨를 석방했다. 

    서울신문은 15일 "김씨가 지난 8월 아내에게 보낸 편지에 '이 사건은 장기적으로 생각해서 길게 재판을 밀고 가는 게 상책이라는 게 중론이야'라는 내용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이 편지에는 '아내가 자신을 용서하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 된다'는 내용이 들어있었다. 

    검찰은 "이 편지와 '저의 죽음으로 모든 게 정리되기를 희망한다. 고통스러웠다. 용서를 구한다'는 내용의 지난해 12월 유서 등으로 볼 때, 김씨가 재차 극단적 시도를 할 우려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검찰이 이 유서와 편지를 확보한 것은 지난 6일, 김씨의 주거지와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면서였다. 

    편지에는 '석방일이 오는 것이 겁나. 내가 집에 돌아가는 게 싫다면 굳이 들어가고 싶진 않아. 어디로 갈지는 아직까지 생각한 것은 없는 상태야' '칼로 여러 번 찔러서 자해했는데 죽지 않아서, 10여시간 지난 후 건물 옥상서 투신을 결심하고 앉아 있었지' 등의 내용도 적혀 있다고 한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의 한 대학교 인근 도로에 주차된 자신의 차 안에서 흉기로 자해를 시도했다. 김씨는 자기 목과 가슴 부위를 여러 차례 찔렀다며 변호인에게 연락했고, 현장에 도착한 변호인은 김씨가 극단적 시도를 시도했다며 119에 신고했다.

    그러나 소방 및 경찰이 파악한 결과 목 부위 한 곳에 조금 긁힌 정도의 '경미한 자상' 정도만 확인됐다.

    검찰은 김씨가 편지에서 심리적 불안을 드러냈듯, 석방되면 재차 자해할 가능성이 높을 뿐 아니라, 아내와의 문제로 도망할 우려가 있다는 주장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김씨는 아내에게 "'50억 클럽' 수사가 기로에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박영수 (전) 고검장이 구속돼서 안타깝게 생각한다. 고검장님 방어에 많은 힘을 쏟았는데 역부족이었던 것 같다"는 심경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장동 50억 클럽'으로 지목된 인물은 박 전 특검을 비롯해 △최재경 전 청와대 민정수석 △곽상도 전 의원 △김수남 전 검찰총장 △홍선근 머니투데이 회장 △권순일 전 대법관 등 6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