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측근들, 정무방서 여론 조성 및 언론 대응 비밀 논의유동규 "이재명, 정무방 들어와 할 말을 한 뒤 나가는 식으로 참여"정진상 측 "대선 시즌엔 정무방 수도 없이 생겨… 이 대표 배후설 억지"
  • ▲ 서울중앙지검. ⓒ정상윤 기자
    ▲ 서울중앙지검. ⓒ정상윤 기자
    검찰이 '허위 인터뷰' 의혹의 배후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목한 가운데, 당시 운영됐던 이 대표 측의 여론 조성용 텔레그램 '정무방'도 수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측은 "이 대표 배후설은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14일 서울신문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은 화천대유자산관리 김만배 씨와 신학림 전 뉴스타파 전문위원의 허위 인터뷰가 있었던 2021년 9월15일 당시 이 대표의 최측근 15명 정도가 운영했던 텔레그램 정무방이 이번 의혹과 연관이 있는지 여부와 관련해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정무방에는 정 전 실장을 비롯해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이석훈 전 성남FC 대표, 김현지 이재명의원실 보좌관 등이 참여했다고 한다.

    앞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올 초 진술한 이 텔레그램 '정무방'은 회의 일정 정도만 기록하고 이 외의 회의록이나 자료 등 서류는 남기지 않는 등 비밀리에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곳에서는 이 대표를 향한 우호적 여론 조성 및 언론 보도 대응 등과 관련한 민감한 논의들도 오갔던 것으로 조사됐다. 유 전 본부장은 '정무방'에 이 대표가 들어와 할 말을 한 뒤 나가는 식으로 참여했다고 진술했다. 
  • ▲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지난해 12월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으로 입장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지난해 12월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으로 입장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검찰은 2021년 9월28일 유 전 본부장을 대상으로 한 압수수색 하루 전, 정 전 실장이 유 전 본부장에게 김만배 씨의 연락처를 물어본 이유도 의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유 전 본부장은 "정 전 실장이 김만배 씨와 다이렉트로 거래한 것이 있다는 의미로, 입을 맞추기 위해 그랬던 것 같다"고 검찰에 진술한 바 있다.

    검찰은 또 김만배 씨가 신 전 위원에게 15년 만에 처음 전화를 받았다고 언급했지만, 휴대전화를 폐기하고 새 번호로 바꾼 날 어떤 경위를 통해 번호를 알게 됐는지도 의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정 전 실장 측은 이와 관련 "대장동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던 상황에서 어떤 일인지 몰라 겸사겸사 김씨에게 연락한 것"이라며 "번호가 변경돼 유 전 본부장에게 물어본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정 전 실장 측은 "대선 시즌에는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정무방은 수도 없이 생긴다. 허위 인터뷰와 연결짓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김만배 씨는 허위 인터뷰 이후 천화동인6호 실소유주 조우형 씨, 남욱 변호사 등과 접촉해 "이재명 이름이 나오면 안 된다. 이재명이 살아야 우리도 산다"는 취지로 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