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김진선·김용성 3파전… 결과 승복, 선대위원장 임명 등에 합의강서 거주 당원·여론조사로 경쟁력 높이기로…오는 15~16일 전화면접"민주적 절차"… 국민의힘, 전략공천 민주당 비판하며 '원팀 선거' 강조
  • ▲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예비후보인 김진선 서울 강서병 당협위원장, 김용성 전 서울시의원,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후보면접에 앞서 대기실에서 환담을 나누고 있다.ⓒ이종현 기자
    ▲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예비후보인 김진선 서울 강서병 당협위원장, 김용성 전 서울시의원,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후보면접에 앞서 대기실에서 환담을 나누고 있다.ⓒ이종현 기자
    국민의힘이 다음달 11일로 예정된 서울 강서구청장보궐선거 후보자 공천 룰을 강서구에 거주하는 당원 투표 50%, 일반 여론조사 50%를 반영해 결정하기로 했다.

    도전장을 내민 후보들은 경선 결과에 승복하고, 탈락자는 선거대책위원장으로 활동하며 국민의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합의했다. 더불어민주당이 13명의 후보 중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을 전략공천한 데 반해 분열을 최소화해 '원팀'으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의지다.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후보, 강서 주민 뜻 반영키로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회의 후  이 같은 경선 룰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오는 15일과 16일 이틀간 당원 1000명과 일반 유권자 500명 이상 1000명 이하를 대상으로 전화면접을 진행한다.

    이번 강서구청장보궐선거에 국민의힘 측에서는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 김진선 국민의힘 강서병 당협위원장, 김용성 전 서울시의원이 도전했다. 김 전 구청장은 지난 5월 대법원에서 공무상 비밀 누설 혐의로 유죄가 확정돼 구청장직을 잃었으나 8·15 광복절 특별사면·복권 받으면서 재출마를 선언했다.

    당원투표와 일반 여론조사는 모두 강서지역 거주자가 대상이다. 실제로 구민들에게 선택받아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내세워 민주당과 맞붙겠다는 뜻이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강서구 당원은 책임당원과 일반당원을 합쳐 2만8000여 명이다.

    국민의힘은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조사 과정에 각 후보자의 대리인이 참관하도록 할 예정이다. 전화면접 녹음파일은 당에서 6개월간 보관해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조사기관은 후보자 또는 대리인이 한국조사협회 소속 여론조사기관 중 추첨으로 2곳을 선정하기로 했다. 

    강 대변인은 "최대한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선 과정에서 개별 후보자를 대상으로 한 가산점은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앞서 김진선 당협위원장은 자신이 선출직에 처음 도전한다며 정치신인 가산점을 요구한 바 있다. 

    강 대변인은 "김진선 후보자는 당협위원장을 했고, 지난 2017년도에 출마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가산점은 없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김 후보자도 이를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국힘 후보 당선 위해 최선" 경쟁자들 한 뜻으로 서명

    김태우 전 구청장과 김진선 당협위원장, 김용성 전 시의원은 △공관위가 결정한 경선 방식에 동의하고 경선 결과에 승복한다 △경선 탈락자는 당의 후보로 추천된 사람의 선거대책위원장으로 활동한다 △국민의힘 서울 강서구청장 후보자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등의 문구가 담긴 합의문에 서명했다.

    강서구가 전국 기초자치단체 226곳 중 한 곳이지만, 국민의힘 지도부는 선거 승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 김태우 전 구청장 전에 민주당 소속 구청장이 3회 연속 당선된 지역인 만큼 험지를 수성할 경우 내년 총선을 앞두고 내부에서 팽배한 '수도권 위기론'을 어느 정도 잠재울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하향식 전략공천으로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을 후보를 확정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지역 선거인 만큼 지역 인사들이 분열하면 필패라는 인식하에 '원팀' 선거에 주력하는 것이다.

    국민의힘 공관위원장인 이철규 사무총장은 이날 당 공관위 회의에서 "공직 후보자 추천은 당 지도부 등이 마음에 맞는 후보를 지정하는 것이 아니라 당헌·당규에 따라 민주적 절차를 거쳐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결정할 예정"이라며 "이것이 민주당의 후보 결정 방식과 국민의힘의 결정 방식의 차이"라고 진교훈 전 차장을 전략공천한 민주당을 겨냥했다.

    세 명의 국민의힘 후보도 자신이 적임자임을 내세우면서도 원팀 정신을 강조했다. 김태우 전 구청장은 이날 공관위 면접 후 "그냥 이기면 안 되고 압도적으로 경선에서 이겨야 본선에서 이기는 것 아니냐. 본선에서 이길 수 있는 후보가 누구냐고 하면 제가 적임자라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누가 후보자가 되든 지방정권 20년 독재를 막기 위해서 단일대오를 형성해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용성 전 시의원도 면접 후 "보궐선거이기 때문에 조직이 상당히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어떤 후보가 되더라도 그 조직을 가동해 (경선 승리) 후보를 돕겠다고 (공관위에) 말씀드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