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순방 마지막 날까지 릴레이 양자회담 통해 '세일즈 외교' 행보"獨, 기업유치·인력양성 통해 반도체 생태계 강화… 양국 지속 협력 희망""방산·반도체·항공 우주 등 미래산업 분야서 이탈리아와 협력 확대할 것""모리셔스와 '청색경제' 협력… 내년 서울서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개최"
  • ▲ 윤석열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뉴델리 바라트 만다팜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하나의 미래' 세션에 참석해 있다.ⓒ뉴시스(사진=공동취재)
    ▲ 윤석열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뉴델리 바라트 만다팜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하나의 미래' 세션에 참석해 있다.ⓒ뉴시스(사진=공동취재)
    윤석열 대통령이 인도네시아·인도 순방 마지막 날까지 유럽·아프리카·아시아 국가 정상들과 연이은 회담을 가지며 '세일즈 외교'에 매진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등을 위해 인도 뉴델리를 사흘째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10일 오후 독일·이탈리아·모리셔스 국가 정상들과 정상회담을 통해 경제안보 및 항공 우주, 반도체, 관광 등 분야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전에서 경쟁국 중 한 곳인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에게는 유치전 과정에 대한 이탈리아와의 협력을 요청하기도 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프라빈드 쿠마르 저그노스 모리셔르 총리에게는 부산엑스포에 대한 각국의 지지를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먼저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이탈리아가 내년도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유사입장국 간 단합이 중요한 시점에서 앞으로도 한국이 G7에 계속 참여해 회원국들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한류가 약 20년 전 처음 소개되었던 이탈리아가 이제는 유럽 내 한류 거점 국가로 거듭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문화 선진국이자 훌륭한 관광자원을 갖춘 이탈리아와의 문화교류가 계속 확대되어 양국 국민 간 우의가 더욱 돈독해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아울러 양 정상은 양국의 상호보완적 무역구조를 감안할 때 교역과 투자가 확대될 잠재력이 매우 크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양국 간의 그간 협력을 기반으로 방산, 반도체 협력 및 항공 우주 등 미래산업 분야 협력을 보다 확대해 나가자고 했다.

    특히 멜로니 총리는 "오는 10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전시회(ADEX)에 이탈리아 국방장관이 참석해 양국 방산 협력 논의를 진전시켜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양 정상은 내년 수교 140주년을 맞아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를 포함해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더 격상시켜 나가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윤 대통령은 숄츠 독일 총리와도 정상회담을 가지며 양국 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한-독 정상회담은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세번째다.

    양 정상은 최근 양국 간 활발한 고위급 교류가 강력한 파트너십의 증거라는 데 의견을 같이 하면서 "올해 양국 교류 140주년을 기념하는 여러 행사를 통해 양국 국민 간 상호 이해와 교류의 폭이 보다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독일이 주요 반도체 기업 유치와 인력 양성을 통해 반도체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양국 산업의 경쟁력 강화 및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양국이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저그노스 모리셔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안정된 민주주의와 개방경제라는 공통점을 바탕으로 양국 관계가 더욱 발전하길 바란다"며 "한국은 인도양 연안 아프리카 지역 핵심 국가인 모리셔스와 협력을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고 했다.

    이에 저그노스 총리는 "그간 인프라, 농업, 공공 행정, 교육 등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사업이 추진되어 왔다"고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청색경제, 관광 등 분야에서도 협력 잠재력이 크다"며 "이를 위한 양국 간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고 말했다. 청색경제(blue economy)는 해양경제 성장전략으로 제시되는 개념으로서 해양자원의 지속가능한 사용 등을 의미한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내년 서울에서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저그노스 총리를 초청했다. 이에 저그노스 총리는 사의를 표하고, 한국 정부의 대(對)아프리카 외교 강화에 대한 의지를 높이 평가하면서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대통령실은 "모리셔스는 아프리카 역내 경제 선도국이자 지정학적 중요성을 가진 인도양 도서국으로서, 우리 정부의 '인태전략' 관점에서도 핵심 협력 대상"이라며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한국과 모리셔스와의 관계 강화 방안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가 이뤄졌고, 양국 간 미래지향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58분부터 20분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일중 정상회의 개최에 대한 일본의 협력을 요청했고 기시다 총리는 "적극 호응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