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수도권 위기설… 24일 사고 당협 지역위원장 일부 인선나경원 24일 '인구와 기후 그리고 내일' 창립 포럼… 정치 복귀
  • ▲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이종현 기자
    ▲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일각에서 제기한 '수도권 위기설'이 가열되는 가운데, 나경원 전 의원이 중앙정치에 복귀한다. 

    국민의힘 조직강화특별위원회도 오는 24일 사고 당원협의회 지역위원장 인선 일부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사고 당협 다수를 차지하는 수도권 인물들에게 관심이 쏠린다.

    22일 여권에 따르면, 나 전 의원은 오는 24일 국회 도서관에서 '인구와 기후 그리고 내일' 창립 포럼을 개최한다. 이 단체는 국회 사무처 소관 사단법인으로 나 전 의원이 이사장을 맡는다.

    나 전 의원은 공지를 통해 "지금 대한민국의 생명력과 원동력을 위협하는 인구와 기후, 양대 복합위기에 어떻게 적응하고 대응하느냐는 지속 가능한 대한민국, 글로벌 선도국가 대한민국을 위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역설했다.

    나 전 의원은 이어 "사단법인 '인구와 기후 그리고 내일'은 이러한 문제의 심각성을 공유하고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해법을 찾으며 해결을 위한 실천을 모색하는 포럼"이라고 설명했다.

    전당대회에서 상처 입은 나경원, 7개월 만에 중앙무대로

    이번 포럼 출범은 총선을 8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동작을 탈환을 위해 중앙무대에서 목소리 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최근 '수도권 위기론'에 불을 지피는 당내 인사들을 향해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배에 승선할 수 없다'고 발언하는 등 국민의힘 내부에서 이견을 보이자 나 전 의원이 수도권 중진 의원으로서 몸을 푸는 모양새다. 나 전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이수진 민주당 의원에게 패배한 바 있다. 

    인천이 지역구인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만약 배가 좌초되고 잘못되면 가장 먼저 희생되는 사람은 수도권 의원들"이라며 "지도부 흔들려고 하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당을 위한 충정에서 말씀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윤 의원은 "(배가 좌초돼도 잘못되는 사람은) 영남권·강원권 의원이 아니다. 그래서 누가 배를 좌초시키려고 하겠나. 저 자신이 죽는 길"이라며 "배가 잘 나가게 하기 위한 충언으로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윤 의원은 국민의힘 내 '수도권 위기론'과 관련해서는 "저는 정말로 위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사고 당협 36곳 중 26곳이 수도권

    국민의힘은 내년 총선에 맞춰 전열 정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국민의힘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오는 24일 36곳의 사고 당원협의회 지역위원장 인선 일부를 발표한다. 36곳 중 수도권이 26곳(서울 9곳, 인천 3곳, 경기 14곳)으로 다수를 차지한다. 

    나 전 의원과 함께 기존에 수도권에서 관록 있는 정치인들의 복귀 여부와 민주당 우세지역에 새로운 인물들의 도전이 주목된다.

    먼저 현역 의원 중에서는 전북 남원-임실-순창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재선 이용호 의원과 비례대표인 최승재 의원이 서울 마포갑에 도전했다. 마포갑은 민주당 강세지역으로,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는 노웅래 민주당 의원이 4선을 한 곳이다.

    비례대표인 서정숙 의원은 2001년부터 용인 수지에 거주하는 지역민이라는 강점을 내세워 국민의힘의 험지인 경기 남부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서울 강서을에서 3선을 한 김성태 전 원내대표도 강서을에 재도전한다. 나 전 의원과 함께 당내 중진인 터줏대감들이 민주당에 내줬던 지역구를 되찾아와 서울에 국민의힘 깃발을 늘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오는 10월 수도권 민심을 엿볼 수 있는 강서구청장보궐선거가 치러지기도 한다.

    오신환 전 서울시 부시장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지역구인 서울 광진을 공략에 나선다. 광진을은 고민정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이지만,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자신의 옛 자리를 노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내년 총선에 대비해 오는 10월 중순부터 당무감사에 나서는 만큼 '자리 채우기식' 지역위원장을 임명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당초 현역 의원 2명이 도전장을 내민 서울 마포갑도 당장 자리를 채우지 않고 보류지역으로 결정한 바 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 지도부가 갖고 있는 원칙이 인위적으로 (공천) 하지 않는다, 본인이 경쟁력이 있으면 언제든지 기회를 준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