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17일 네 번째 검찰 조사 출석… 지지자들 앞에서 14분 간 억울함 호소국민의힘 윤재옥 "총동원령 내려도 고작 200명… 지지자들도 그만 보고싶은 쇼" 비판 "박근혜 영장 땐 '국민과 똑같이 심판 받으라' 주장… 본인은 꿈도 못 꿀 특권 행사"박대출 "백현동, 대장동, 정자동, 쌍방울, 성남FC, 선거법… 숱한 의혹부터 밝혀라"
  • ▲ 백현동 특혜개발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이날 이대표는
    ▲ 백현동 특혜개발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이날 이대표는 "나를 희생재물 삼아 윤석열정권의 무능과 정치실패를 덮으려는 공작수라"라며 검찰을 비판했다. ⓒ이종현 기자
    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네 번째 검찰 출석에 대해 한 목소리로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이 대표는 지난 17일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하며 지지자들 앞에서 14분 가량 억울함을 호소하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는데, 이는 노골적인 정치선동이라는 것이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검찰 출석을 앞두고 출석 날짜와 장소가 표시된 포스터를 올려 강성 지지층을 동원하고자 했다"며 "검찰청 앞에서 입장문을 낭독하는 것도 일반 국민은 꿈도 꿀 수 없는 특권"이라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입장문에는 혐의에 대한 해명은 없고 노골적인 정치 선동만 가득했다"면서 과거 이 대표의 발언을 재소환했다.

    이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영장 심사 당시 "대통령이라 할지라도 다른 국민과 똑같이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윤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고 귀가할 때까지 보여준 모습은 과거 발언과 한참 거리가 있었다"고 직격했다.

    이어 "이것이 대통령도 다른 국민과 똑같이 법의 심판을 받길 바란다는 행동일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윤 원내대표는 "이 대표는 검찰이 정치가 아닌 수사를 해야 한다고 했지만 비리 혐의와 관련해 정작 정치하는 사람은 검찰이 아닌 이 대표 본인"이라며 "총동원령을 내려도 달려온 지지자는 200여 명이었다. 자기 지지자들마저 그만 보고싶어 하는 쇼를 언제까지 되풀이할 것인가"라고 쏘아붙였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도 이날 회의에서 "검찰청 앞에서는 정치수사, 조작수사라며 결백을 주장하더니 정작 검사 앞에서는 입 다무는 행태를 보였다"며 "이게 그렇게 강조하던 당당한 출두였나"라고 직격했다.

    박 의장은 민주당이 '1특별검사·4국정조사' 추진을 주장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 내에서도 비현실적이란 말이 나오는데, 이 대표 방탄용으로 급조한 거라면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라며 "민주당 입장에서 1특검·4국조보다 급한 것은 이재명 대표 관련 수사와 재판, 5수사·3재판"이라고 꼬집었다.

    박 의장은 ▲백현동 개발특혜 ▲대장동 개발 428억 약정서 관련 의혹 ▲쌍방울 대북송금과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정자동 호텔 특혜 ▲대장동 위례신도시 개발비리 ▲성남FC 불법후원금, 공직선거법 위반 등 이 대표를 둘러싼 의혹을 열거하며 "(이 대표) 의혹 해소하는 것이 먼저일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도 이 대표를 향한 비판 목소리에 힘을 보탰다. 이 사무총장은 "제1야당 대표가 취임 이후 4차례에 걸쳐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포토라인에 선다는 것 자체가 대한민국 정치사의 치욕"이라며 "아무리 억압받는 투사를 흉내낸다고 해도 범죄집단 우두머리와 다를 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