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위기 모면용"… 검찰 출석 앞두고 의원들에게 친서"한 점 부끄러움 없다" 주장… "묵비권 행사 포석" 분석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백현동 개발의혹으로 검찰 소환을 하루 앞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동료 의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민주당 소속 의원과 탈당한 의원들에게 보낸 친서에서 "검찰이 '백현동 식품연구원'을 거론하며 저를 또다시 소환했다"며 "정권의 무능을 감추고 위기를 모면하겠다는 것이다. 이번에도 구속영장 청구 쇼에 '묻지마 기소'를 감행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 시절 경기도 성남시 백현동 옛 한국식품연구원 부지를 자연녹지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용도변경해 민간에 특혜를 제공한 혐의로 17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한국식품연구원 용도변경은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와 국토부의 요구에 의한 것이고, 국가(식품연구원)가 그 혜택을 누렸으며, 성남시는 무리할 정도로 용도변경 이익 중 약 1000억원대를 환수했는데 검찰은 민간업자에게 특혜를 주었다고 조작한다"고 항변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현 정부 감사원조차 감사 결과 아무런 문제도 찾지 못했다"며 "1원 한 푼 사익을 취한 것이 없고, 한 점 부끄러움 없으니 당당히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15일에도 의원들과 당원들에게 보낸 비슷한 내용의 서한에서 "1원 한 푼 사익을 취한 것이 없고 한 점 부끄러움도 없으니 지금까지 그랬듯 소환에 당당히 맞서겠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A4 용지 5장 분량의 검찰 진술서를 올렸는데, 국민의힘은 "진술을 거부하고 묵비권을 행사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 대표는 위례·대장동 개발 특혜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을 당시 서면 진술서를 언론에 사전 공개하고 진술거부권을 행사한 바 있다.

    당 대표 취임 후 네 번째 검찰 조사를 앞둔 이 대표는 17일 측근 동행 없이 홀로 출석할 전망이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사무총장이 비공개 회의에서 말했는데 대표님 혼자 간다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1월 성남FC 후원금 비리의혹사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할 당시 당 지도부 30여 명과 동행했다. 이를 두고 여권에서는 "범죄를 저지른 조직 보스를 지키기 위한 눈물겨운 행태"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