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천·민긍호·최재형 후손들 6박7일 일정으로 방한국립서울현충원 참배, 독립기념관 방문, DMZ 견학 등
  • ▲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정상윤 기자
    ▲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정상윤 기자
    국가보훈부는 오는 15일 제78주년 광복절을 맞아 국외에 거주하는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초청하는 행사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보훈부에 따르면, 11일부터 17일까지 6박7일 일정으로 미국·중국·러시아·쿠바 등 7개국 31명의 독립유공자 후손을 초청해 '민족이 얼, 나의 뿌리'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에 방한하는 독립유공자 후손들은 1922년 연해주 스챤에서 고려혁명군의 동부사령관으로 대백군 및 대일 항전을 전개한 김경천 지사(1998년, 대통령장)의 손녀 필란스카야 엘리나(62·러시아)와 증손녀 샤라피예바 에벨리나(34·러시아), 1907년 원주로 진군한 일본군 토벌대를 격파하는 등 의병으로 강원·충북·경기지방에서 왜병을 수차례 격파한 민긍호 지사(1962년, 대통령장)의 증손녀 민 나탈리아(48·카자흐스탄)와 민 콘스탄틴(42·카자흐스탄),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를 지원한 최재형 지사(1962년, 독립장)의 증손녀 구타라 이리나(58·러시아) 등이다.

    보훈부 초청을 받은 이들은 첫날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방문, 전통문화거리 체험 등 일정을 소화한다.

    특히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는 미국에서 국내의 참상을 알리고 독립운동자금을 지원한 차의석 지사(2021 애족장)의 외증손자이자 미국 샬롯 심포니에서 바이올리니스트로 활동하는 윌크스 김 더스틴 라일리(27·미국)가 선열들께 바치는 바이올린 헌정곡을 방문객을 대상으로 연주할 예정이다. 

    독립유공자 후손들은 둘째 날인 13일 독립기념관을 방문하고, 대전현충원 참배 후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그린 인기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촬영지인 션샤인랜드를 찾을 예정이다. 

    오는 14일에는 한글박물관을 견학해 붓글씨 등을 체험하고 국립중앙박물관·진관사를 견학해 다도를 체험한다. 독립운동가 후손인 현대미술작가 정선희(57·미국) 씨는 이날 박민식 보훈부 장관을 만나 자신의 미술작품을 기증한다. 정씨는 1910년 8월 나라가 망하자 절명사를 벽에 붙이고 강학루에서 자결 순국한 오강표 지사(1962 독립장)의 손녀다.

    정씨는 "고조할아버지께서 사랑하신 대한민국과 그 정신을 이어가고자 노력하는 국가보훈부를 응원해 왔는데, 그 마음을 전하고 싶어 작품을 기증하고 싶다"고 밝혔다.

    15일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주요 외빈으로 참석하는 이들은 일정의 마지막 날인 16일 제3땅굴과 도라전망대 등 비무장지대(DMZ)를 견학하고 보훈부에서 주관하는 환송만찬을 끝으로 17일 출국한다.

    박 장관은 "독립유공자분들의 불굴의 용기와 신념으로 독립을 쟁취한 역사는 대한민국의 번영과 발전을 이루는 든든한 토대가 됐다"며 "이 자랑스러운 애국의 역사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대한민국을 응원하고 계신 독립유공자의 후손분들께도 긍지와 자부심으로 전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