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검찰 통보로 17일 중앙지검에 출석키로… 네 번째 출석국민의힘 "마치 진실 밝히는 투사라도 되는 양 뻔뻔함까지 보여"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백현동 개발비리 의혹 관련 검찰의 소환조사를 정치수사라고 주장했다. 검찰의 출석 통보를 받은 이 대표는 오는 17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민생연석회의 후 "정권의 무능을 감추기 위한 정치수사"라며 "없는 죄를 만들어서 뒤집어씌우는 것이 가장 큰 국가폭력이다. 당당하게 수사에 임하겠다. 거짓은 진실을 가릴 수 없다"고 말했다.

    백현동 의혹과 관련해 배임 혐의를 받는 것과 관련, 이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요구한 국가 소유의 토지 용도를 변경해준 것이 특혜라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백현동사건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옛 한국식품연구원 부지에 아파트를 짓는 과정에서 성남시가 용도 변경 등을 해결해 주고 성남도시개발공사를 사업에서 배제하며 민간업자에게 특혜를 줬다는 내용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이 대표에게 배임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검찰은 이 대표가 백현동 개발 당시 민간업자에게 유리하도록 성남시의 인허가 조건 변경을 가능하게 한 결정권자로 보고 있다.

    이 대표가 17일 검찰에 출석하면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한 번, 위례·대장동 개발 의혹으로 두 차례 검찰 조사를 받은 데 이어 네 번째 출석이다.

    이 대표가 자신의 사법리스크를 두고 윤석열 정부의 무능을 감추기 위한 정치수사라고 주장하는 것은 강성 지지층인 이른바 개딸을 결집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이 대독한 성명을 통해 "민심이 윤석열 정부에 등 돌릴 때마다, 무능한 정권이 위기에 빠질 때마다 검찰이 이재명 죽이기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장동 수사로 1년이 넘게 저의 모든 것을 탈탈 털었지만 아무것도 나온 것은 없었다. 그러자 다른 사건으로 또다시 저를 조사하겠다고 한다"고 지적한 이 대표는 "이재명을 옥죄어 정권의 위기를 모면하겠다는 뻔한 의도"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중대 비리 의혹의 당사자라면 성실히 조사에 임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이재명 대표는 그럼에도 대변인을 통해 마치 자신이 진실을 밝히는 투사라도 되는 양 구구절절 볼멘 목소리를 전하더니, 자신의 SNS에는 '국가폭력' 운운하는 뻔뻔함까지 보였다"고 지적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이어 "일말의 염치라도 있다면 온갖 사법리스크에 제1야당 대표의 자리를 지키고 있지도 않았을 터"라며 "야당 대표 관련 뉴스가 정책이나 민생은 하나도 없고, 연일 온갖 비리와 의혹과 관련한 것이니 국민 보기 참으로 민망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강 수석대변인은 "거짓은 결코 진실을 이기지 못한다는 오늘 민주당의 말을, 국민의 이름으로 이 대표 스스로에게 돌려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