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와 청소년을 이용해 정부·여당을 비난하기 위한 간담회 개최"
  • ▲ 이종배 서울시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앞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고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뉴시스
    ▲ 이종배 서울시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앞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고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간담회에 부모를 동반한 어린이들을 초대해 발언하게 한 것과 관련해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다.

    10일 이종배 서울시의원은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표가 어린이들을 민주당 간담회에 참석시켜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 발언하게 한 것은 아동의 정신건강 및 발달에 해를 끼치는 정서적 학대 행위에 해당해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형사고발했다"고 밝혔다.

    이 시의원은 "어린이가 특정 정당의 행사에 참석해서 정치적 발언을 쏟아내게 한 것은 두 번 다시 있어서는 안 될 끔찍한 아동학대 범죄"라며 "어린이 발언 중 '우리나라 대통령이 핵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는 것을 찬성했다'는 부분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시의원은 "한 고등학생은 '국민의힘과 윤석열 대통령도 정도껏 하라. 일본에 나라를 갖다 바치려고 하는가'라고 비판했다는데, 이는 민주당이 어린이와 청소년을 이용해 정부·여당을 비난하기 위해 간담회를 개최한 음흉한 꼼수를 명확히 알 수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이 시의원은 "어린이는 '경주 월성에 사는 다섯 살 동생도 피폭됐다'고 발언했는데, 여덟 살 어린이가 피폭이라는 단어 뜻을 알기가 어렵다"며 "민주당에서 대본을 써준 것 아닌가 하는 일각의 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치적 이득을 위해 순수한 어린이를 끌어들이는 것은 대단히 비열한 작태"라고 비판한 이 시의원은 "아이들은 민주당에서 발언한 사실이 앞으로 주홍글씨처럼 따라다닐 것이고, 생각지도 못한 피해나 불이익을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시의원은 그러면서 "두 번 다시 아이들이 더러운 정치판에서 오염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이 대표는 대국민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국민 앞에 엄숙히 약속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 시의원은 "정치권이 어린이를 선전 도구로 이용하는 비교육적이고 비윤리적인 만행에 경종을 울릴 수 있도록 수사당국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피고발인 이재명 대표를 엄벌에 처해 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를 위한 아동·청소년·양육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는 이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를 비롯해 민주당의 초청을 받은 6~12세 아동 7명, 고등학생, 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 반대를 외쳤다.

    이날 간담회에서 초등학교 2학년생인 김모 양은 "저는 활동가이고 제 의견을 말할 수 있다"며 "내가 제일 싫은 것은 우리나라 대통령이 핵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는 것을 찬성했다는 것"이라고 발언했다.

    활동가는 주로 시민단체에서 집회·시위 등을 주도하는 인사들이 자신들을 소개할 때 쓰는 말이다. 이날 행사는 민주당 공식 유튜브로 생중계됐다.

    이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9일 페이스북에 "6~8세 어린이의 인권을 '프로 정치꾼'들의 불쏘시개로 소비하는 민주당의 아동학대는 저열하다"는 글을 올려 강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