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8일 구례 양정마을서 '수해 극복 위령제' 참석'이낙연 막걸리 회동' 이어 한 달 만에 정치행보"잊혀진 삶 살겠다"더니… 책방 열고 활발한 SNS 활동총선 앞두고 활발한 정치행보…공천 영향력 노리나
  • ▲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8일 오전 전남 구례군 구례읍 양정마을에서 열린 '섬진강 수해 극복 3주년 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8일 오전 전남 구례군 구례읍 양정마을에서 열린 '섬진강 수해 극복 3주년 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한 달 사이 정치행보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지난 7월에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막걸리 회동'을 한 데 이어 지난 8일에는 민주당의 핵심 지지 지역인 전남을 찾았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8일 전남 구례 양정마을에서 열린 '섬진강 수해 극복 3주년 생명 위령제'에 참석해 "생명이 먼저고 안전이 먼저인 세상을 함께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3년 전 양정마을은 전국에서 수해를 가장 크게 입었던 곳"이라며 "지금도 복구가 다 되지 않았을 것이고 마음의 상처도 많이 남았을 텐데 꿋꿋하게 다시 일어서 양정마을을 활기찬 곳으로 다시 만들어냈다"고 주민을 위로했다.

    구례군 양정마을은 문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20년 8월8일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섬진강 지류인 서시천이 범람하면서 대부분 침수됐다. 당시 구례 지역에서는 가축 2만2824마리가 죽고, 주택 711동과 상가 597동 등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문 전 대통령은 같은 해 8월12일 구례 지역을 찾아 피해 상황을 점검한 바 있다. 이 같은 인연으로 양정마을 주민들이 요청해 문 전 대통령이 이날 위령제에 참석했고,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과도 자매결연을 했다.

    수해 극복 3주년 위령제와 자매결연식에는 김순호 구례군수를 비롯해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 양정마을과 평산마을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다만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정치현안 등과 관련한 별도의 언급은 하지 않았다.

    문 전 대통령이 호남 지역을 찾은 것은 지난 5월 광주5·18민주화운동 기념식 하루 전인 17일 이후 3개월여 만이다. 또 문 전 대통령이 정치행보를 보인 것은 지난 7월6일 이 대표와 평산마을에서 '막걸리 회동'을 한 지 한 달여 만이다.

    한편, 문 전 대통령은 임기 만료 40일을 앞두고 "퇴임 후 잊혀진 삶을 살겠다"는 생각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문 전 대통령은 지난 4월 평산마을에서 책방을 열어 지지층 결집에 시동을 건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또 문 전 대통령은 활발한 SNS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월에는 '평화의 힘'이라는 책을 추천하며 '친북정책'이라고 비판받는 자신의 대북정책을 "평화를 위한 쉼 없는 노력"이라고 자평해 논란이 일었다.

    6·25전쟁 제73주년에는 참전용사를 대상으로 한 예우와 감사 메시지 대신 <1950 미중전쟁>이라는 책을 추천하며 "한국전쟁이 국제전쟁이었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왜곡된 인식"이라며 "6·25전쟁을 '국제전'으로 부각하며 전쟁 책임을 모호하게 한 메시지에 참전 유공자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 전 대통령이 최근 활발한 정치활동에 나서는 것을 두고 내년 4월 총선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