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연봉 3억' 금감원 부원장 임명돼 '3년 임기' 다 채우고 3월 퇴임尹 밑에서 임기 다 마쳐 놓고… "윤석열 밑에서 임기 마치는 게 치욕" 애먼 소리금감원 부원장은 원장 바뀌면 물러나는 게 관행인데… 이례적으로 임기 다 채워국민의힘 "노인 폄하 망언 덮으려고 본색 드러내… 자질부족만 자백한 셈"
  • ▲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 ⓒ이종현 기자
    ▲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 ⓒ이종현 기자
    '노인 비하'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윤석열 밑에서 임기를 마치는 것이 치욕스러웠다"며 또다른 막말을 쏟아내자 국민의힘은 김 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당을 정조준해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김 위원장은 1일 민주당 인천시당에서 열린 '인천시민과의 대화'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직함 없이 '윤석열'이라고 칭하며 윤석열 정부에서 금융감독원 부원장직(금융소비자보호처장)을 맡았던 기간이 "치욕스럽다"고 토로했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 당시인 2020년 3월 금감원 부원장에 임명됐다. 이후 임기 3년을 다 채운 뒤 지난 3월 퇴임했는데, 통상 금감원 부원장은 원장이 바뀌는 시점에 함께 물러나는 것과 달리 임기를 모두 채운 것이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윤석열 밑에서 통치받는 것이 너무 창피했다" "저는 문재인 대통령 때 금감원 부원장으로 임명받았는데 윤석열 밑에서 부원장으로 임기를 마치는 과정이 엄청 치욕스러웠다"고 회상했다.

    이에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 의장은 2일 페이스북에서 "노인 폄하 망언을 덮으려 본색을 드러냈다. 망언에 더해 공직자의 자질부족만 자백한 셈"이라며 "대한민국의 헌법과 법에 따라 국민의 주권 행사로 선출된 대통령께, 그리고 국민들께 기본적인 예의도 갖추지 못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박 정책위 의장은 "누가 잡았느냐"며 "일반 국민은 꿈도 꾸기 어려운 고위직을, 정권이 바뀌었음에도 스스로 임기를 꽉 채워 퇴임하고 이제 와서 치욕 운운하는 게 부끄럽지도 않으냐"고 몰아세웠다.

    박 정책위 의장은 이어 "대통령 밑에서 일하는 것을 치욕스럽게 생각하는 공직자가 국민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며 "치욕 감추고 녹봉 타 먹는 제2, 제3의 김은경이 있다면 그만 내려놓으라"고 날을 세웠다.

    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2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은경 혁신위원장님, 우리 좀 솔직해집시다"라며 "그럼 대체 정권이 바뀌었는데 1년을 더 버티며 꾸역꾸역 임기를 채운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장 최고위원은 "김 위원장이 맡았던 금융소비자보호처장 자리는 연봉 3억으로 손꼽히는 꿀직장"이라며 "국민들 눈에는 좋은 자리 내려놓기 아쉬워 구질구질하게 버티면서 임기 다 채웠다고 보일 수밖에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또 "온실 속 화초처럼 평생 대접받으며 꽃길만 걸었으니 초선 비하 발언부터 노인 폄하 발언까지 망언이 쏟아지는 것"이라고 지적한 장 최고위원은 "대학교수 하고 금융소비자보호처장 할 때는 무슨 말을 해도 주위에서 뭐라고 안 했겠지만, 하지만 정치는 매 순간 모든 발언이 국민의 평가를 받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장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민주당을 떠나 대한민국 정치를 위해 어떤 헌신도 고생도 하지 않고 연봉 3억 자리를 끝까지 사수하며 누릴 것만 잔뜩 누린 김은경 위원장에게 혁신이라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다"며 "차라리 꽃길위원장이 되어 꿀직장에서 대접받는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게 어떻겠느냐"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