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부부, 27일 부산 유엔기념공원 내 유엔군 위령탑 참배뉴질랜드 총독 부부, 룩셈부르크 총리 등 유엔 참전국 대표단 동행
  • ▲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6·25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27일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을 찾아 유엔 참전국 정부대표단과 함께 참배하기 위해 유엔군 위령탑으로 이동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3.07.27 ⓒ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6·25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27일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을 찾아 유엔 참전국 정부대표단과 함께 참배하기 위해 유엔군 위령탑으로 이동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3.07.27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27일 오후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찾아 공원 내 상징구역에 위치한 유엔군 위령탑을 참배했다.

    이날 윤 대통령 부부의 유엔기념공원 방문에는 데임 신디 키로 뉴질랜드 총독 부부, 자비에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 등 6·25전쟁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방한한 유엔 참전국 정부 대표단이 동행했다.

    세계에서 유일한 유엔군 묘지인 유엔기념공원은 6·25전쟁에 참전한 21개국(전투지원국 16개국, 의료지원국 5개국) 전사자의 유해를 모시기 위해 1951년 1월 유엔군사령부가 조성했다.

    조성 당시에는 6·25전쟁에 참전한 21개국 유엔군 가운데 1만1000여 명의 전사자 유해가 안장됐지만, 벨기에 등 7개국이 유해를 본국으로 이장하면서 지금은 유엔군에 파견됐던 한국군(KATUSA) 전사자 36명을 포함해 11개국 2311명이 영면해 있다.

    윤 대통령 부부는 먼저 베텔 총리와 함께 룩셈부르크 국기를 참배한 데 이어, 키로 총독 부부와 함께 뉴질랜드 기념비에 참배했다. 

    윤 대통령은 베텔 총리, 키로 총독 부부와 동행하며 "바로 이곳으로 룩셈부르크, 뉴질랜드 등 유엔군이 들어와서 우리나라를 침략한 공산국가와 맞서 싸웠다"며 "이곳 부산이 전쟁 당시 임시 수도였고, 전국 대학도 전쟁 중 이곳에 전시 연합대학을 만들어 고등교육을 계속했다"고 부산을 소개했다.

    이어 베텔 총리와 키로 총독 부부는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게 "여기 모든 분들이 친절해서 행사 참여가 편하고 의미가 있다"며 환대에 감사를 표했고, 베텔 총리는 윤 대통령이 26일 만난 룩셈부르크 참전용사 레옹 모아옝이 "용산에서 대통령님을 만나게 된 것이 인생에서 가장 뜻깊은 순간이었다"고 언론에 밝힌 사실을 전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이후 영국군 전사자 묘역으로 이동해 70년 전인 1953년 7월27일 전사한 제임스 로건 묘역을 참배한 후 이날 행사에 참석한 유엔 참전국 정부 대표단 모두와 함께 유엔군 위령탑에 헌화‧묵념했다. 현장에는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OST '편지'가 연주됐다.

    유엔군 위령탑은 1978년 6‧25전쟁 유엔군 전사자를 추모하기 위해 건립되었으며, 현직 대통령이 유엔군 위령탑을 찾아 참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국가기록원 자료에 따르면, 6·25전쟁 당시 유엔군 인명피해는 총 15만3959명으로, 이 중 4만732명이 사망하고 10만3460명이 부상당했다. 9767명은 포로로 잡히거나 실종됐다. 

    이날 행사에는 키로 총독 부부, 베텔 총리, 맷 키오 호주 보훈부 장관, 패트리샤 미랄레스 프랑스 보훈담당 국무장관, 대럴 심슨 캐나다 보훈부 정무차관 등 유엔 참전국 정부 대표단이 참석했다.

    우리 측에서는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임종득 안보실 2차장,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등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유엔군 위령탑 참배를 마친 뒤에는 자갈치시장에 방문해 상인들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