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중 동남아' 민주당 박정·윤준병·최기상, 25일 조기귀국"민주당 내부서도 우려 있었다" 질문에… 최기상 "못 들었다"윤준병 "해외출장 부적절했다"면서도… "尹, 재난감수성 제로"
  • ▲ 외교 일정을 위해 베트남으로 떠난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이 2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조기 귀국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외교 일정을 위해 베트남으로 떠난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이 2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조기 귀국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해 복구 중 베트남·라오스 방문을 강행했다 여론의 질타를 받은 더불어민주당 박정·윤준병·최기상 의원이 25일 조기귀국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수해 지원과 복구를 담당해야 했다는 비판을 받은 박 의원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수해 피해를 입고 계신 국민들에 대해서 신중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들이) 진심으로 잘못됐다 생각하시면 진심으로 사죄를 드린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출장 일정이 "두 달 전에 준비가 됐었다"며 "제가 상임위가 환노위가 아니고 외교통일위원회였을 당시에 박병석 전 국회의장하고 같이 준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과 출장을 함께한 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 여러분들의 마음을 존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해 조기귀국을 결정하고 귀국했다"며 "이번 수해로 고통받고 계신 국민 여러분들의 마음을 좀 더 헤아리지 못해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먼저 베트남과 라오스에 가서 만나는 인사들이 베트남 국회의장, 베트남 부총리, 꽝닝성 당서기, 하이퐁 당서기, 라오스 국회의장, 라오스 국가부주석 등 베트남과 라오스 정부의 유력 정치인들이었다"고 전제한 윤 의원은 "두 달 전부터 추진됐고, 양국 간 현안에 대해 협의하기로 합의해 놓고서 갑자기 취소하는 것이 외교적 결례가 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해명했다.

    윤 의원은 "그럼에도 국민께서 보시기에 의원외교를 위한 출장이 수해 상황에서 부적절했다면 부적절한 것"이라며 "재난감수성 제로인 윤석열 대통령에게 재난감수성을 높여 달라고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고 언급했다.

    최 의원도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국민들께서 걱정하시니까 귀국하는 것이 도리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수해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민주당 내부에서도 해외출장과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는데 강행한 이유가 뭔가'라는 질문에 "그 목소리는 잘 못 들었다"고 대답했다. 또 '출장단 중에 환노위원장이 있었던 것이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있었다'는 지적에는 "그것도 잘 몰랐다"고 에둘렀다.

    세 의원은 지난 23일 의원외교를 이유로 베트남으로 출국했다 당 원내지도부의 조기귀국 요청으로 일정을 중단하고 귀국했다. 특히 민주당은 수해 피해가 커지던 지난 16일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해온 터라 '내로남불' 논란에 휩싸였다.  

    함께 출장을 간 박병석 전 국회의장은 상대국 국회의장과 만남을 예정대로 소화하기 위해 조기귀국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