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사령관 주관으로 진행… 순직 장병 유가족 등 참석
  • ▲ 17일 포항특정경비지역사령부 내 마린온 순직자 위령탑에서 '마린온 5주기 추모행사'가 거행된 가운데 순직 장병 유가족인 노승헌(고 노동환 중령 부친)씨가 헌화 및 분양 후 위령탑에 새겨진 부조상을 어루만지고 있다. ⓒ해병대
    ▲ 17일 포항특정경비지역사령부 내 마린온 순직자 위령탑에서 '마린온 5주기 추모행사'가 거행된 가운데 순직 장병 유가족인 노승헌(고 노동환 중령 부친)씨가 헌화 및 분양 후 위령탑에 새겨진 부조상을 어루만지고 있다. ⓒ해병대
    지난 2018년 '마린온 추락사고'로 숨진 5명의 해병대 장병들을 위한 5주기 추모행사가 17일 경북 포항에서 열렸다.

    해병대에 따르면 포항특정경비지역사령부 내 마린온 순직자 위령탑에서 '마린온 5주기 추모행사'가 엄수됐다.

    해병대사령관 주관으로 진행된 행사에는 순직 장병 유가족과 이종호 해군참모총장(대장),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중장), 윌리엄 소우자(William E. Souza III) 주한 미 해병 부대 사령관(소장) 등 군 주요지휘관이 참석했다.

    국민의힘 조명희 의원, 유승민 전 의원, 김남일 포항시 부시장, 백인규 포항시의회 의장, 김지현 경북남부 보훈지청장 등 정계 인사 및 지역기관장도 자리했다. 이종섭 국방부장관은 집중호우 피해복구 지원 관련 중앙대책본부 회의 참석으로 인해 불참했다.

    추모행사는 개식사, 국민의례, 순직자 약력소개, 추모영상 시청, 유가족 대표 추모사(고 노동환 중령 부친), 국방부 장관 추모사, 추모공연, 헌화 및 분향, 묵념, 조총 발사, 해병대가 제창, 폐식사 순으로 진행됐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오영대 국방부 인사기획관이 대독한 추모사를 통해 "우리 군은 다섯 영웅들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대한민국의 자유·평화·번영을 강한 힘으로 뒷받침하는 '힘에 의한 평화'를 구현해나가고 있다"며 "국가를 위해 목숨 바쳐 헌신하신 모든 영웅들의 명예를 고양하고, 제복 입은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존중받는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추모행사 이후 순직 장병 유가족과 참석자들은 국립대전현충원으로 이동해 순직자 묘역을 참배하며 순직 장병들의 생전모습을 기억하며 애도의 시간을 가졌다.

    지난 2018년 7월17일 수리온을 개조해 만든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이 시험 비행 중 추락하면서 탑승해 있던 5명의 장병이 숨지고 1명이 부상을 입었다.

    민·관·군으로 구성된 합동조사위원회는 프랑스 제조업체 에어버스헬리콥터가 만든 '로터 마스트'라는 부품을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 제품을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국내로 수입한 것으로 조사되면서 KAI 측의 과실 여부에 대한 유족들의 지적이 잇따랐다.

    이와 관련해 당시 김조원 KAI 대표이사 사장이 살인 및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고소·고발됐으나, 지난 2021년 검찰의 불기소 처분으로 혐의를 벗었다.

    하지만 당시 문재인 정부는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이던 2019년, 사고의 책임 소재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김 사장을 조국 전 장관의 후임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임명해 유가족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 ▲ 17일 포항특정경비지역사령부 내 마린온 순직자 위령탑에서 '마린온 5주기 추모행사'가 거행된 가운데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이 마린온 위령탑 앞에서 헌화하고 있다. ⓒ해병대
    ▲ 17일 포항특정경비지역사령부 내 마린온 순직자 위령탑에서 '마린온 5주기 추모행사'가 거행된 가운데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이 마린온 위령탑 앞에서 헌화하고 있다. ⓒ해병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