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尹 순방 보조 바쁜데… 협의 없이 회의 열고 김대기 실장 등 비판국민의힘 "순방으로 질의 자체 어려운데 상식에 어긋나… 보여주기에 매달려"
  • ▲ 14일 오전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가 여당 의원들의 불참 속에 열리고 있다.ⓒ연합뉴스
    ▲ 14일 오전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가 여당 의원들의 불참 속에 열리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해외 순방 중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단독 요구한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가 대통령실과 여당 의원들이 불참하며 '반쪽'으로 열렸다. 회의는 30분 만에 흐지부지됐고 여당은 합의되지 않은 보여주기식이라며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14일 국회 운영위가 민주당 단독 요구로 소집됐다. 국회법에 따르면 재적위원 4분의 1 이상의 요구가 있을 때 국회 상임위원회 개회를 요구할 수 있다.

    민주당 단독 요구한 운영위, 반쪽 개최로 30분 만에 산회

    운영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자리에 '대통령 처가 고속도로 게이트 국정조사 실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검증특위 구성' 등이 적힌 피켓을 내걸었다.

    국민의힘에서는 운영위원장인 윤재옥 원내대표와 운영위 여당 간사인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만 자리했다.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을 비롯한 대통령실 참모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김영배 민주당 의원은 "도대체 무엇을 숨기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국회가 대통령 처가 의혹을 덮어 주는 호위대인가"라고 비판했다.

    운영위 야당 간사인 송기헌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도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윤석열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를 만나는 일정이 잡혔기에 운영위를 요구한 것"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정부 관계자가 나와 직접 설명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폴란드를 방문했다. 민주당이 운영위 전체회의를 일방적으로 요구해 놓고 대통령 해외 순방 중 국내에서도 일정 보조와 각종 현안 대응을 위해 움직이는 대통령실 관계자들이 출석하지 않았다고 비판한 것이다.

    "민주당, 보여주기식에 매달려 안타까워"

    국민의힘은 대통령이 외교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합의 없는 운영위 개최 요구로 민주당이 보여주기식 정치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양수 의원은 "오늘 운영위는 간사 간 협의가 없는 상태에서 4분의 1 이상 민주당 의원들의 요구로 열렸다"며 "협의가 있는 상황에서 의사일정을 확정한 다음에 모이는 것이 보다 생산적"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실을 중심으로 질문하고 싶을 텐데 지금 대통령이 해외 순방 중이고 비서실 참모들도 많이 나가 있다"며 "운영위 질의 자체가 어려운 상황인데 그럼에도 이렇게 하겠다는 것은 상식에 어긋난 것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계속 보여주기식에 매달리는 것 아니냐는 안타까움이 있다"며 "정쟁만 일삼는 국회를 과연 국민이 어떻게 볼 것인가"라고 우려했다.

    운영위원장인 윤재옥 원내대표는 "오늘 회의 의사일정은 간사 간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다음 회의 일정과 관련해서는 간사들과 협의해서 하도록 하겠다"며 산회를 선포했다. 이날 운영위 전체회의는 개의 30분 만에 종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