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방문 중인 尹, 13일 안제이 두다 대통령과 정상회담우크라 재건협력 MOU, 한‧폴란드 투자촉진프레임워크 체결"양국 교역액 90억 불 사상 최고, 한국은 폴란드 핵심 투자국""한국 기업들 폴란드 진출이 배터리, 5G 등 첨단 분야로 확대"
  • ▲ 윤석열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바르샤바 대통령궁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바르샤바 대통령궁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폴란드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3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재건협력 양해각서(MOU), 한‧폴란드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폴란드 교통인프라 개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특히 이날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거점인 폴란드와의 MOU를 통해 우리나라 기업의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폴란드의 한국산 무기 추가 도입계획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폴란드 바르샤바 대통령궁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언론 발표를 통해 "양국 간 체결된 인프라 협력과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양해각서는 양국 기업 간 협력을 확대해 나아갈 수 있는 좋은 기반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1989년 수교 이래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공동가치를 바탕으로 한국과 폴란드 양국의 협력 관계는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 왔다"며 "2013년 한국은 중동부 유럽국가 중에서는 처음으로 폴란드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양국은 경제, 안보, 문화 등 다방면에서 서로에게 필수 불가결한 협력 파트너가 되었다"며 "작년 양국 교역액은 사상 최대치인 90억 불을 기록했고, 한국은 폴란드의 핵심 투자국이 되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한-폴란드 양국 교역액은 89억5000만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2019년 60억9000만 달러 → 2020년 64억7000만 달러 → 2021년 77억 달러로 매년 증가 추세다. 

    두 정상은 양국 간 통상과 투자 협력이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필요한 지원을 지속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한국 기업들의 폴란드 진출이 전기차 배터리, 5G 등 첨단산업 분야로 확대되어 가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양국의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체결된 TIPF에 대해 "교역, 투자 확대뿐만이 아니라 산업, 공급망 등 포괄적 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라며 "양국 경제 협력의 외연 확대에 새로운 모멘텀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또한, 저와 두다 대통령은 양국 간 협력이 원전, 방산, 인프라와 같은 전략적인 분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을 환영했다"며 "원자력 발전이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 달성을 모두 실현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이라는 점에 대해 공감하고, 폴란드 원전의 성공적 건설을 위한 양국 기업 간 협력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아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작년 한국과 폴란드 간 대규모 방산수출 계약이 체결되고, 이후 신속한 납품이 이루어진 점을 강조한 윤 대통령은 "우리는 폴란드의 한국산 무기 추가 도입계획에 대해 협의했다"고 했다.

    두 정상은 또 그간 인프라 건설 부문의 협력 성과에 대해 평가하고, 앞으로 폴란드 신공항 고속철도 건설 사업에 우수한 한국 기업들이 진출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한국과 폴란드가 우크라이나 재건에 있어 최적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점에도 공감했다"며 "우리 두 정상은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수호하기 위해 서로 연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날 체결된 우크라이나 재건협력 MOU에는 ▲우크라이나 인프라 등 재건사업 제반 사항 협력 증진 ▲국토·도시·인프라 계획 협력 ▲양국 공공‧민간기업 간 교류 활성화 등 내용이 담겼다.

    우크라이나 최인접국인 폴란드는 우리나라 기업의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진출 거점으로서 의미를 가진다.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규모는 총 1200조원 규모로 추정돼 '제2의 마셜플랜'으로도 불린다. 마셜플랜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인 1948년부터 1951년까지 미국이 서유럽 16개 국가에 행한 120억 달러 규모의 대형 원조계획이다.

    두 정상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선 '국제사회의 자유, 인권, 법치에 대한 도전'으로 규정하고 전쟁 종식과 평화 회복을 위한 지원을 지속해 나아가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오후엔 폴란드 의회 의사당을 방문해 엘쥐비에타 비테크 하원의장,  토마슈 그로츠키 상원의장을 각각 면담하고 앞으로도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폴란드 의회 차원의 지지를 요청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폴란드 독립을 위해 전사한 바르샤바 무명용사의 묘를 찾아 헌화했다. 

    윤 대통령의 폴란드 방문은 두다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한국 대통령의 폴란드 방문은 2009년 이명박 대통령 방문 이후 14년만이다. 이는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유럽 내 첫 양자 방문이기도 하다.  

    폴란드는 외빈 방문 제도에 '국빈 방문'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윤 대통령 내외를 '국빈급'로 최고 예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