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8000여명 참가…"강릉시 국제 브랜드 가치 높였다"
  • ▲ '강릉 세계합창대회'가 13일 폐막식을 갖고 막을 내린다.ⓒ강릉 세계합창대회 조직위원회
    ▲ '강릉 세계합창대회'가 13일 폐막식을 갖고 막을 내린다.ⓒ강릉 세계합창대회 조직위원회
    국경과 인종을 뛰어넘어 모두가 즐기는 '제12회 세계합창대회(World Choir Games)'가 11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한다.

    지난 3일 강릉아레나에서 7000여명의 관객의 축하를 받으며 개막한 '강릉 세계합창대회'는 13일 오후 7시 30분부터 폐막식을 갖고 막을 내린다.

    2000년 오스트리아 린츠 대회에서 시작한 '세계합창대회'는 2년 주기로 개최된다. 당초 지난해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1년간 미뤄졌다. 이번 대회는 2002년 부산에 이어 21년 만에 한국에 열리는 것으로, 두 번 개최된 국가는 오스트리아와 한국이 유일하다.

    대회는 '모두를 위한 평화와 번영'을 주제로 전 세계 34개에서 온 324개 팀이 참여했다. 챔피언 경연부터 오픈경연, 장르를 가리지 않는 현대음악·종교음악·민속음악·팝까지 28개 종목에서 실력을 겨뤘다. 11일간 6만3000여명의 관람객과 연인원 3만8000명의 합창단·스태프가 참여하면서 총 10만1000여명이 함께했다. 

    인터쿨투르 월드랭킹에 꼽히는 유명 합창단부터 우크라이나 소녀 합창단, 종교계 합창단, 사회참여 합창단 등 다양한 합창단들이 전하는 음악은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합창단들은 강릉에 머무르며 관광수요 회복 및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 ▲ 우크라이나 보그닉 소녀합창단이 지난 3일 오후 대형산불로 불에 탄 경포의 한 펜션 앞에서 공연하고 있다.ⓒ연합뉴스
    ▲ 우크라이나 보그닉 소녀합창단이 지난 3일 오후 대형산불로 불에 탄 경포의 한 펜션 앞에서 공연하고 있다.ⓒ연합뉴스
    특히,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보흐니크 소녀합창단이 한국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보흐니크 소녀합창단은 1970년대 창단 이후 전 세계를 돌며 아름다운 하모니를 전하고 있다. 이들은 대회 참가를 앞두고 강릉의 산불 피해 현장을 찾아 이재민을 위로하기도 했다.

    귄터 티치 인터쿨투르 총재(77·세계합창대회 위원장)는 "함께 노래를 불러본 사람들은 서로를 향해 절대 총을 겨누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전쟁은 보통 사람들의 잘못이 아니다"며 "올해는 러시아 팀이 오지 않았지만, 전쟁 속에서도 사람들이 모여 노래하고 마음을 가깝게 하는 게 우리의 사명이고 목표다"고 말했다.

    '강릉 세계합창대회'는 시상식, 경연, 우정콘서트, 축하콘서트, 세계합창총회, 워크숍 등의 공식 행사와 공연장 주변에 마련된 무료 포토부스, 스탬프투어, 한글 이름 캘리그라피 등의 각종 체험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었다.

    장마전선에 의한 날씨로 인해 거리 퍼레이드는 이뤄지지 못했지만, 경포해변과 월화거리 등 야외에서 진행 예정이던 우정콘서트는 강릉시청과 강릉시노인종합복지관 등의 실내로 장소를 옮겨서 취소 없이 성황리에 마쳤다.

    폐막식은 참가국들의 행진을 시작으로 폐회사, 차기 추죄도시(뉴질랜드 오클랜드) 발표, 대회기 인계, 타종 퍼포먼스, 모두 한자리에 모여 하나의 목소리로 평화를 염원하는 대합창 등이 펼쳐진다.

    허용수 조직위원장은 "세계합창대회는 강릉의 국제적 브랜드 가치를 높였을 뿐만 아니라, 우리 대한민국이 문화강국으로서 K-POP에서 한걸음 나아가 K-합창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